정통 데님의 원조임을 자랑해온 미국 데님 업계가 긴장해야 할 듯하다. 최근 이탈리아가 데님의 원조일 수도 있다는 주장을 뒷받침할 그림이 발견된 것이다.
이탈리아 북부에서 발견된 이 그림은 1650년대를 묘사한 작품으로 데님 패브릭으로 추정되는 의류를 입은 사람들이 등장, 시선을 집중시킨다. 그림대로라면 미국 서부 광산 노동자들의 작업복에서 시작되었다는 데님 기원설이 이탈리아로 넘어갈 수도 있다.
한 그림 속에는 데님으로 보이는 스커트를 입은 여자가 등장하고, 다른 그림은 데님 같은 한 데님 같은 직조감을 보이는 찢어진 블루 스커트를 입은 소녀가 구걸하는 모습이, 또 다른 그림 속에는 다크 블루 천으로 만든 찢어진 재킷을 입은 소년이 등장, 마치 디스트로이드 블랙 진을 떠오르게 한다.
특히 찢어진 재킷이나 그림 속 여성이 입은 스커트의 경우 패브릭 인디고에 화이트 실사를 섞어 모던 진을 연상시킨다는 평가가 대두될 정도다.
아쉽게도 이 그림의 진위를 입증해줄 화가의 이름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Master of Blue Jeans"라는 이름으로 파리 Galerie Canesso에서 전시회가 진행되고 있어 호사가들을 즐겁게 하고 있는 상황이다.
美 데님 업계로서는 기겁할 노릇이지만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그들이 데님의 원조, 적어도 Jeans라는 이름이 기원지라고 주장해왔다. 이들은 데님의 nim의 어원이 프랑스 지명 Nimes에서 나왔고 Jeans라는 말은 이탈리아 도시 Genoa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이를 뒷받침할 근거가 희박하다는데 고민이 생긴다.
이탈리아 역사학자들은 새로 발견된 그림이 베니스 근처에서 그린 것으로 데님이 결국 이탈리아가 데님의 원류라는 믿음을 지원하고 나섰지만, 이를 뒷받침할 문서나 자료가 거의 없어 이번 그림도 패션계의 중요한 자산인 ‘데님’의 인기를 둘러싼 즐거운 소동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작자 미상의 17세기판 데님 회화는 모두 10편의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순회 전시회를 펼칠 것으로 알려졌다.
예정현 기자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