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틱 룩과 코미디 룩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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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03 오후 5:37:48

영화 <브리짓 존스의 일기:열정과 애정> 여전히 술과 담배를 사랑하고 날씬함과는 거리가 먼 ‘통짜 몸매’로 끝나지 않는 ‘살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브리짓 존스가 꿈속에서나 나타날 법한 완벽한 남자 마크과 사랑에 빠졌다. 하지만 묘령의 인턴 여인이 마크에게 접근해 브리짓의 질투심을 유발시키고, 거부할 수 없이 매력적인 섹시 가이 다니엘은 브리짓의 마음을 다시 한번 뒤흔든다. ‘모범 남친’ 마크와 ‘초절정 바람둥이’ 다니엘 사이에서 고민하는 브리짓. 그녀는 과연 누구를 선택할까? 패션 스타일도 로맨틱과 코미디 스타일? ‘로맨틱 코미디’라는 영화 장르에 걸맞게 ‘브리짓 존스(르네 젤위거 분)’의 패션 스타일은 로맨틱 룩과 코메디 룩으로 대변된다. 슬리브리스 탑과 고무줄 바지를 입은 침실에서 출렁이는 뱃살이 그대로 드러나고, 파티 초대에 흥분한 나머지 닭벼슬 같은 헤어 스타일을 선보이고, 방울 달린 모자와 핫핑크 스키복을 입고 엄청난 속력으로 슬로프를 활강하는 등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 선보이는 ‘브리짓’의 엉뚱한 모습에 관객들은 박장대소한다. 뚱뚱한 체형 때문에 늘 뒤뚱거리고, 애인을 오해한 후 ‘마크(콜린 퍼스 분)’의 집을 뛰쳐나올 때에도 당황한 나머지 커다란 남자 코트를 걸쳐 입는 등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연발하는 그녀. 하지만 똑똑하고 냉철하기 짝이 없는 ‘마크’와 천하의 바람둥이 ‘다니엘(휴 그랜트 분)’은 물론이고 ‘얼짱몸짱’을 두루 갖춘 마크의 인턴 여직원까지 그녀에게 넘어갔으니 브리짓의 매력도 대단하다. 한편, 평상시 브리짓의 의상은 셔츠와 재킷, 원피스와 카디건 등 요란하지 않은 요조숙녀 차림이다. 핑크, 버건디, 스카이블루 등 부드러운 컬러와 퍼프 소매 원피스, 셔링 장식이 들어간 블라우스, 짧은 플리츠 스커트 등은 그녀를 더욱 로맨틱하고 경쾌한 모습으로 묘사한다. 특히 <사운드 오브 뮤직>을 떠올리는 장면에 등장한 원피스와 피크닉 바구니는 마크와 사랑에 빠진 그녀의 심리 표현과 로맨틱 이미지의 결정체 의상을 선보인다. 사치와는 거리가 멀고 내실을 중요시하는 그녀의 성격은 의상에도 드러난다. 화려한 소재와 과감한 프린트보다 면이나 코듀로이, 트위드, 홈스펀 등 클래식하고 실용적인 소재를 선호하고, 작은 도트나 플라워 프린트, 잔잔한 체크 등 은은한 무늬를 즐겨 입는다. 가방 역시 우아한 드레스에 어울리는 작은 핸드백보다 어떤 의상에도 잘 어울리는 큼지막한 가죽 숄더백을 즐긴다. 깔끔하고 철두철미한 성격의 소유자 마크는 시종일관 상하의 같은 소재, 같은 컬러의 말끔한 수트 차림으로 등장하지만, 바람둥이 다니엘은 노타이 셔츠에 캐주얼한 재킷, 코튼 팬츠 등을 매치해 자유분방한 성격을 드러낸다. 한편, 브리짓의 친구들은 페도라, 헌팅캡, 가죽 재킷 등으로 빈티지 스타일을 선보였고, 브리짓의 오해를 받은 여인은 엘레강스하고 우아한 레트로 룩을 연출한다. 늘 한결같은 액세서리와 메이크업 캐릭터를 설명한 것일까? 아니면 <섹스 앤 시티>의 ‘캐리’ 효과를 노린 것일까? 브리짓은 영화 속 많은 장면에 ‘티파니’의 ‘오프 하트 목걸이’를 하고 나온다. <섹스 앤 시티>에서 캐리가 줄기차게 착용했던 ‘네임 택 목걸이’가 지난 여름 한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것을 보면 다소 유행에 뒤진 감이 있는 ‘브리짓의 오픈 하트 목걸이도 다시금 유행의 물결을 타지 않을까’ 하는 추측이 생긴다. 이유야 어쨌든 늘 같은 목걸이를 착용하고 한결같은 메이크업과 집게 핀으로 대충 올린 헤어 스타일을 고수하는 그녀의 모습은 최첨단 패션 감각이 없더라도 내실의 매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준다. 정작 중요한 것은 그녀가 어떤 디자이너의 의상을 입고 어떤 컬러 립스틱을 발랐느냐가 아니라 그녀가 사물을 바라보고 행동하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앤티크, 에스닉, 오리엔탈 등 다양한 인테리어 주목 꽃무늬, 정교한 자수, 트위드, 진주 목걸이, 헤링본 등 영국을 상징하는 의상 아이템 못지않게 영화 속에 등장하는 색다른 인테리어 역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브리짓의 방은 톤 다운된 와인과 카키 컬러 벨벳으로 앤티크하면서도 빈티지한 이미지로 꾸며져 편안한 인상을 주지만, 잘 때 팬티까지 개고 잘 정도로 완벽한 성격의 소유자 마크의 집은 화이트로 칠한 벽을 제외하고 주방기구, 전화, 수도꼭지에 이르기까지 모두 실버 컬러로 채워져 성격처럼 차갑고 냉정하게 표현됐다. 또한 브리짓과 마크가 사랑을 나누는 침실에 등장하는 페이즐리, 플로럴, 체크 침구와 벽지는 그들의 꾸준한 사랑처럼 은은한 모습이며, 영국 브랜드 「막스 앤 스펜서」를 연상시키는 아기자기한 코튼 데이웨어는 사랑스럽고 달콤하기 짝이 없다. 한

김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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