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미 힐피거, 라거펠트 전격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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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2-17 오후 3:04:43

타미 힐피거와 칼 라거펠트 사이에 무슨 일이 오간 것일까? 미국 디자이너 타미 힐피거가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가 진행하는 어패럴 브랜드와 상표권을 인수했다. 자세한 계약 내용과 인수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라거펠트 남녀 컬렉션과 진 라인 「라거펠트갤러리스(Lagerfeld Galleries)」가 포함되어 있으며 칼 라거펠트가 해당 브랜드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장기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말하자면 브랜드를 운영하는 자금과 운영은 타미 힐피거가 맡고 각 브랜드의 디자인은 라거펠트가 지휘하는 일종의 멀티 브랜드 시스템인 셈이다. 이번 사건은 라거펠트의 ‘개인적인 비즈니스 계약’으로서 그가 디자인을 지휘하는 「샤넬(Chanel)」 「펜디(Fendi)」와는 별개의 일. 상부 상조, 미국적인 프레피 룩으로 전성기를 누렸던 「타미힐피거」는 시장포화와 유사 브랜드 난립으로 1990년대 말부터 매출이 하락, 대대적인 유통망 정리와 구조조정, 리포지셔닝 작업을 진행해온 상태로 라거펠트 라벨의 인수가 「타미힐피거」의 사업 방향에 중대한 전환점이 될 듯하다. 전문가들은 단일 브랜드의 한계를 깨달은 뒤 멀티 브랜드 사업을 꿈꿔온 타미 힐피거가 럭셔리의 정통성과 대중적 접근력이 있는 라거펠트를 통해 이미지 변신과 브랜드 다변화를 꾀하는 승부수를 던졌다고 분석한다. 라거펠트 컬렉션은 현재 시작단계로 유럽과 일부 아시아시장에서만 유통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마켓 확장을 꾀하고 있는 라거펠트 입장에서 미국시장의 생리를 알고 국제적 유통망을 갖고 있는 「타미힐피거」가 매력적인 스폰서가 되어줄 수 있다. 결국 「타미힐피거」의 자금력과 인프라가 시장 확대를 꾀하는 칼 라거펠트의 야심과 잘 들어맞은 작품인 셈. 이번 사건은 럭셔리 마켓에 군침을 흘리고 있는 어패럴업체와 네임밸류는 있지만 유통망이 한정된 고급 브랜드(및 디자이너들)가 서로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양다리를 걸치는 최근의 트렌드와 맞물려 있다. 대중을 상대로 한 중가 브랜드로 자금력은 빵빵하지만 네임밸류 면에서 콤플렉스를 갖고 있는 ‘존스어패럴그룹(Jones Apparel Group)’이 업스케일 유통업체 ‘바니뉴욕(Barnesy Newyork)’을 인수해럭셔리 마켓에 연줄을 만들고, 칼 라거펠트가 「H&M」과 한정 컬렉션을 생산하고, 아이작미즈라이나 신시아롤리가 「타겟(Target)」 같은 디스카운트매장 전용 라인을 생산하는 것 등은 모두 유통망이 취약한 럭셔리 라벨(및 디자이너)과 자본이 풍부한 중저가 업체가 서로의 부족한 점을 메워주는 이점이 크기 때문이다. 한편 「타미힐피거」가 칼 라거펠트 브랜드를 인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힐피거의 주가는 40센트 상승하며 투자자들의 긍정적인 시각을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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