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한 자가 살아 남고, 살아남는 자가 강한 자'라는 단순 약육강식 논리 넘어
'끝까지 참고 기다리는 자'가 최후의 승리자. - by Kim, Kyu Mok
인디에프의 남성복 브랜드 「트루젠」의 상승세가 놀랍다. 론칭 15주년을 맞아 의욕적으로 단행한 브랜드 리프레쉬 전략이 주효하면서 기대이상의 매출 증가세를 보이는 등 눈에 띄게 실적이 좋아지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상품력이나 고객층, 고객지역 분포, 소비자 인식 등에서 보다 진일보된 모습을 보이며 리프레쉬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면서 “최근 들어 남성복 시장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브랜드로 손꼽히는 등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큰 변화를 일으킬 유망 브랜드로 주목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올 S/S 시즌 야심작으로 내놓은 신규 스타일리시 라인 ‘S+by trugen’이 젊은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매출 신장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그 결과 올 하반기 백화점 MD개편에서 우등생 경영을 인정받아 유통망을 10곳 이상 확대하는 성과를 올리며 상승 가도를 달리고 있다.
사업 본부장 김규목 상무는 “2008년 부임 이후 가장 먼저 손댄 것이 남성복 「트루젠」의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노후화된 브랜드 이미지와 스타일을 젊게 변신시켜야 한다는 거였어요. 과감하게 에이지 타깃을 낮추고 콘셉을 리뉴얼해 ‘스타일리시’에 초점을 맞춘 전략이 적중했지요. 그랬더니 하향 곡선을 그리던 매출이 작년 하반기부터 상승세로 반전하기 시작했고, 수익률 역시 전년 대비 2배 이상 신장하는 효과를 거두었죠.” 한 눈 팔지 않고 앞만 보고 묵묵히 한발 한발 성실하게 달려온 것이 오늘에 이르러 알찬 결과물을 쏟아내기 시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강호동이 진행하는 인기 프로그램 ‘무릎팍도사’에 출연했던 한국 프로야구의 대들보이자, 삼성 라이온의 간판 타자인 양준혁은 홈런과 안타 부문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발군의 실력을 자랑하지만, 정작 본인은 그 보다는 4사구(볼넷)를 가장 많이 골라내는 타자라는 점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얘기해 좌중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던 기억이 난다.
잘 치는 것 못지않게 공을 끝까지 지켜보고 기다릴 줄 아는 끈기와 탁월한 선구안이 자신만의 숨겨진 제1덕목이라는 아주 겸손하지만 의미심장한 화두를 던졌기 때문이다. 김 상무도 그런 사람이다. ‘강한 자가 살아 남는다’라거나 ‘살아남는 자가 강한 자’가 아니라 ‘끝까지 참고 기다리는 자가 결국은 강한 자’라는 평범한 진리를 신앙처럼 믿고 사는 사람이다.
지난 8월 18일로 론칭 15주년을 맞은 「트루젠」은 당시 청풍리조트 레이크 호텔에서 ‘2010 F/W 전략회의’를 개최했다. 15돌 생일을 자축하고 내부 조직원간 유대감을 공고히 다지면서 또 다른 15년을 내다보며 합심 단결해 브랜드 비전을 공유하자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
이날 특별히 시간을 내 참석한 인디에프 김웅기 회장은 축사를 통해 “「트루젠」을 국내 최고의 남성복 브랜드로 키우기 위해 조직을 글로벌 스탠다드 수준으로 혁신하고, 누구와도 당당히 맞설 수 있는 비교우위 경쟁력이 뛰어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갖추어 종합 패션메이커로 웅비하는 인디에프의 주춧돌을 「트루젠」이 쌓아 올리는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격려했다.
국내 최고의 매스티지 남성복 브랜드를 표방하며 2015년 매출 1500억원에 영업이익 150억원을 목표하고 있는 「트루젠」은 올 추동 시즌에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스타일리시’와 ‘소프트룩’에 초점을 맞춘 캐주얼 라이징으로 상품력을 업그레이드 하는 한편, 공격적으로 유통망을 확대하고 대형 매장 오픈에도 박차를 가해 연말까지 브랜드 볼륨화의 기반을 다지겠다는 의욕이다.
이번 시즌 유통가의 잇단 러브콜을 받고 있음을 반증하듯 ‘S+by trugen’은 롯데백화점 노원점, 청량리점, 건대점 등 9곳을 신규 오픈하고,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2개점에 추가 입점하는 개가를 올렸다. ‘S+by trugen’은 올해 백화점 16곳을 포함, 연말까지 유통망을 130개점으로 확대하고 전속 모델 이민호를 앞세워 또 한번의 바람몰이에 나설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제일모직에서 잔뼈가 굵은 김 상무지만 지금도 주말이면 어김없이 주요 백화점 매장과 핵심 상권을 직접 둘러보며 꼼꼼히 고객 반응을 살피면서 매장 직원들을 격려하곤 한다”면서 “인간미 넘치는 성품과 일에서 만큼은 남에게 지기 싫어하는 강력한 추진력이 강해 조직원들로부터 신망이 두텁다”고 말했다.
김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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