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럭셔리 업계가 활기찬 한 해를 기대하고 있는 지금 샤넬의 표정은 그리 밝지 못하다. 지난해 11월 기준 루이비통, 에르메스, 구찌 등 럭셔리 브랜드들의 브랜드 자산이 현격히 상승한 반면 샤넬의 가치는 11% 하락,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것이다.(Millward Brown's의 Brandz 평가 자료 참고)
이 같은 결과는 글로벌 금융 불안이 럭셔리 업계를 강타했을 때 루이비통과 에르메스 등이 상대적으로 선방한 반면 현저한 매출 감소로 직원 해고전을 펼쳤던 샤넬의 상황을 감안하면 쉽게 보아 넘길 문제는 아닌 듯하다.
가장 큰 문제는 샤넬이 럭셔리 업계의 잠재 매출 보고로 지목되는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데 소극적인 움직임을 보여, 신규 매출 구축 기회를 놓쳤다는 것. 샤넬은 럭셔리 업계가 중국으로 몰려가던 5년 전 중국 럭셔리 시장에 대한 회의감을 드러나며, 경쟁사들이 중국에서 실패하면 그 때쯤 중국 진입을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드러낸 바 있다. 그런 만큼 경쟁 업체들이 중국 시장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의 달콤한 매출 열매를 기대하고 있는 지금 샤넬은 이를 대체할 결정적인 신규 매출에 취약한 상태가 된 것이다.
따라서 강한 럭셔리 소비 욕구와 경제적 성장이 갖춰진 중국 시장을 놓친 것은 글로벌 시장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현 럭셔리 유통 환경에서 샤넬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시장의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못해 수익성 높은 신규 시장 확보에 뒤쳐진 것이 매출 부진에 큰 몫을 했다면 과거 이미지에 집착하는 듯한 광고 방식도 브랜드 이미지 발전을 저해한다는 평이다.
최근 오드리도뜨나 안나무글릳아스, 매즈미켈슨 등이 등장 샤넬의 노스탤지어를 더듬는 듯한 광고는 대다수의 고객에게 현실과 동떨어진 낡고 지친 브랜드 이미지를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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