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6년 스타일리시 캐주얼 「테이트(TATE)」를 론칭해 연 매출 1000억원대 규모의 정상급 브랜드로 키워낸 김한수 전무는 드러내놓고 자랑하거나, 남 앞에 나서기를 싫어하는 스타일이다.하지만 시장 상황을 정확히 꿰뚫고 계획을 즉시 실행으로 옮길 줄 아는, 탁월한 리더십의 소유자이자 온화한 성품의 내공 있는 실력파로 정평이 나있다.
「리바이스」를 거쳐 국내 캐주얼 시장의 획기적인 전환기를 가져온 「지오다노」의 핵심 멤버로 근무한 후, 2003년 신규 론칭한 「폴햄」의 영업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겨 차별화된 브랜딩 전략으로 단기간에 시장 진입에 성공한 리더 역할을 담당했다.
탁월한 패션 비즈니스 경력을 인정 받아 전격적으로 「MCM」 본부장으로 스카우트된 김 전무는 잡화 비즈니스의 경험이 없어 고전하리라는 주위의 우려를 불식시키듯, MCM을 잡화 1위 브랜드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한 1등 공신이자, MCM의 글로벌 전략과 브랜드 업그레이드 작업을 진두지휘한 주역이다.
이처럼 캐주얼과 럭셔리 조닝을 넘나들며 ‘트레이딩 업’의 소비자 니즈까지 속속들이 파악한 김 전무는 고급화된 유러피언 감성과 진보된 경영 마인드를 바탕으로 「테이트」의 초고속 성장을 일궈내는데 앞장 서왔다. 내년에는 라인 익스텐션의 일환으로 테이트 ‘여성 라인’을 론칭, 또 한번의 신화 창조를 꿈꾸며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다음은 김 전무와의 일문 일답.
▲ 단 기간에 스타일리시 캐주얼 시장 정상을 차지했다. 경쟁 브랜드와 무엇이 달랐는지?
스타일리시 캐주얼 이라는 명칭은 백화점에서 편의상 만들어낸 개념이다. 지오다노, 폴햄을 비롯한 전체 캐주얼 상품 군에서 볼 때 테이트는 단지 매출 상위권에 속해 있을 뿐이다. 유니클로, H&M, 자라 같은 글로벌 브랜드와 비교할 때 아직 한참 거리가 있다. 그 격차를 좁혀 가기 위한 시간을 얼마나 단축 시키느냐가 풀어야 할 과제다.
▲ 2006년 론칭 당시 「테이트」를 한국형 SPA 브랜드로 키워 세계 시장에 진출시키겠다는 야심찬 청사진을 발표한 바 있다. 현재 어느 단계인가?
「테이트」의 론칭 목적은 어쩌면 순수하다. 우선 한국에서도 글로벌 SPA 브랜드를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 출발했다. 모기업인 세아상역의 글로벌 생산 기반과 인디에프의 전통 위에 좋은 인재들을 모은다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뛰어난 인재들이 열정적으로 일한 덕분에 성공적으로 시장진입에 안착할 수 있었다고 본다. 현재 2번째 단계인 「테이트 우먼」 론칭을 준비 중인데, 내년 S/S 시즌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미 남성·진·액세서리·주니어·이너웨어는 「테이트」 캐주얼 매장을 통해 조금씩 테스트하는 중이다. 테이트 우먼 론칭이 성공적으로 이뤄진 후에는 3번째 라인 익스텐션을 진행할 계획이다. 2015년까지 모두 7개 라인으로 확장하는데 핵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테이트」는 장기적 마스터플랜에 입각해 글로벌 SPA 브랜드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7개 라인의 메가 브랜드를 통해 2020년까지 일본과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 진출할 것이며, 이어 2025년에는 유럽과 미국 등 글로벌 브랜드의 원산지에도 진출해 정면 승부를 펼칠 계획이다.
▲ 하반기 스타일리시 캐주얼 시장의 변수는 무엇이라고 보며, 이를 위해 「테이트」는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
국내 시장이 이미 글로벌 브랜드의 격전지로 변모했기 때문에 더 이상 변수는 많지 않을 것으로 본다. 테이트 역시 어떤 특별한 준비보다는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더욱 확고히 다지면서 상품 준비에 소홀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뿐이다.
급진적인 변화 보다는 지속적인 업그레이드 작업이 가장 중요하며 스마트 소비 추세 확산에 따른 합리적인 가격과 고품질 유지, 아이템 다양화, 유통 환경개선을 위한 매장 대형화, 인테리어 리뉴얼 등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 국내 브랜드들과 글로벌 브랜드의 차이점은 무엇이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테이트」의 전략은?
해외 글로벌 브랜드는 우리보다 규모의 경제를 통한 가격 경쟁력과 대형 매장을 통한 쇼핑 환경의 편의성에서 앞서 있다. 가격 경쟁력 문제는 先 기획과 개성공단 활용도를 높여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쇼핑환경의 개선은 라인 익스텐션의 진척 상황과 관계없이 꾸준히 연마해야 한다. 현재 명동, 영등포 타임스퀘어, 문정동 등에 330m²(100평)규모의 대형 매장을 운영 중인데, 올 하반기에는 대구 동성로, 강남역에도 메가숍을 오픈할 계획이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핵심 상권 위주로 대형 직영매장 수를 지속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유니클로」 「갭」 「자라」 「H&M」 「포에버21」 등이 속속 상륙하고, 아직 진출하지 않은 글로벌 브랜드들도 한국 행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빠른 속도로 한국 패션마켓은 글로벌화 되고 있다. 국내 브랜드들의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글로컬라이즈(glocalize)’ 전략이 무엇보다 긴요하다. 한마디로 글로벌 시스템과 로컬 노하우를 접목시켜 경쟁력 있는 솔루션을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한 요체다. 머천다이징, 생산, 리테일, 시스템은 글로벌 브랜드에서 배우되, 디자인과 마케팅 전략은 철저히 로컬 고객 지향적이어야 한다.
▲ 「테이트」는 마케팅 전략에서도 차별화된다는 평가를 받는다. 어떤 면에서 다른가?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구체화 시키는 방향으로 진행해야 효율을 극대화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테이트 마케팅 전략의 키워드는 변함없이 ‘아트’와 ‘에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패션 브랜딩을 위한 마케팅 전략은 급변하는 소비자 마인드를 발빠르게 캐치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며, 다양한 테이스트를 접목할 줄 아는 문화적인 부분에서도 끊임없이 진화를 거듭해야 한다.
테이트는 단순히 상품을 판매하는 브랜드가 아니라 상품이 창출하는 브랜드의 감성을 전달하고, 소비자의 신뢰와 공감을 얻기 위한 다양한 채널의 커뮤니케이션 통로를 열어 소통하고 있다. 이를 위해 아트 마케팅으로 ‘감성’을 공략하는 것과 사회적 이슈인 환경을 활용하는 마케팅은 필수다. 테이트가 아티스트와의 협업 또는 아트 프로모션에 집중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김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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