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일아울렛(대표 이응복)이 지난 12월 27일 주식시장을 통해 세이브존아이앤씨(대표 용석봉) 공개매수 추진을 발표한 데 이어, 이튿날인 28일에는 세이브존의 주식 5.82%인 47만3천633주를 인수하고 31일 공시했다.
이천일아울렛의 이러한 공개매수 추진에 대해 세이브존아이앤씨도 지난 12월 29일 장내 거래를 통해 전체 주식의 2%를 추가 매수하며, 경영권 방어에 나섰다. 주식시장을 통한 경영권 공개 매수가 패션업계에 다소 생소한 형태란 점에서 패션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공시일로부터 20일 간 공개매수를 해야 한다’는 관련법령에 따라 이번 작업은 오늘 20일까지 가봐야 최종 결과를 알 수 있다. 따라서 ‘과연 이천일아울렛이 세이브존을 인수할 수 있는지’, ‘인수를 위해선 어떠한 과정과 조건이 필요한지’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이천일아울렛, 세이브존 경영권 공개매수하기 위해선…
이천일아울렛이 세이브존 경영권을 인수하기 위해선 공개매수에 관한 관련법령이 정한 일정한 절차와 조건을 갖추고, 경영권 인수를 위한 51% 이상의 주식을 매수하면 가능하다.
법령에 따르면 경영권 인수를 희망한 공개매수자는 1주당 매수가격을 제시하고, 법령이 정한 20일 이내에 공개매수 대리인(증권사에 한함)을 통해 유가증권시장에서 불특정 다수로부터 관련 주식을 매수해야 한다. 이천일아울렛은 이 법령에 따라 1주당 6천원(12월 24일 종가가 4천600원)씩 지난 12월 31일부터 오는 1월 19일까지 20일 간 대우증권 본점과 전국 지점을 통해 공개매수에 나선 상태다.
■과연 51% 주식매수는 가능한가?
이천일아울렛이 세이브존 경영권을 인수하기 위해선 51% 이상 주식을 매수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먼저 이천일아울렛이 주식매수에 필요한 자금을 갖고 있는가와 20일 이내에 51% 확보가 가능한가가 관건이다. 먼저 인수자금 의문과 관련해선 공개매수 공식절차에 따라 조흥은행에 현재 292억을 예치해 둔 상태다. 매수를 위한 제시 가격이 1주당 6천원이고 경영권 인수를 위한 51% 주식을 얻기 위해선, 이천일아울렛이 추가로 370만 주(45.18%)만 얻으면 되는데 그 비용이 224억이다. 따라서 68억이 더 예치돼 있는 상태라 전혀 문제가 없다. 결국 관건은 오는 19일까지 51% 이상 주식을 확보할 수 있는가에 있다. 만일 이 기간 안에 51% 주식을 매수하지 못하면 공개매수는 효력을 상실한다. 이 경우 이천일아울렛이 공개매수를 재시도하기 위해선 6개월이 지나야 한다.
세이브존아이앤씨 주식 보유 현황을 보면 세이브존(41.44%), 용석봉 사장(0.69%), 유영길 부사장(0.49%), 지난달 말 추가 확보한 주식(2%)을 합해, 세이브존측은 현재 의결권 행사가 가능한 확실한 주식을 44.62%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세이브존측은 자사주(3.7%), 직원(1.58%), 기타 우호지분(3.23%)을 합하면 51%를 초과하기 때문에경영권 방어를 위한 주식 확보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주장이다.
반면 이천일아울렛은 공개매수를 발표한 이튿날인 12월 28일 5.8% 주식을 매수했고, 현재 대우증권을 통해 나머지 45.18% 주식 추가 매수를 진행중이다. 이천일아울렛측은, “세이브존아이앤씨에서 확실히 갖고 있는 주식은 44.62%에 불과하다”며 “나머지 확보했다고 주장하는 주식 중 자사주(3,7%)는 의결권이 없는 주식으로, 의결권을 갖기 위해선 제3자가 인수해 세이브존 측에 백기사 역할을 해야 효력을 갖는다”고 말했다. 이천일아울렛측은 또, “공개매수 발표시 주식의 종가가 4천200원인 것을 1주당 6천원씩, 시세보다 1천800원 비싼 가격에 인수하는 것이기에 기타 주식 인수에 대해선 어려움이 없을 것이고, 금융기관 우호지분(3.23%)과 직원들이 갖고 있는 자기사주(1.58%)도 최근 세이브존아이앤씨가 수익성 악화와 내부 구조조정 논란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얼마든지 돌아설 수 있는 주식”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세이브존측은, “현재 이천일아울렛이 확보한 주식은 5.8%이고, 세이브존아이앤씨는 의결권이 가능한 확실한 주식이 44.62%”라며 “경영권 행사에 필요한 51%주식 확보까지 현실적으로 누가 더 유리한지는 분명한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박찬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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