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란 제재가 국내 섬유 수출에 직격탄을 날려 관련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일부 언론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8일 이란 수출을 위한 신용장(L/C) 등 어음 거래가 막힌 데 이어 지난달 17~18일 달러 및 유로화 현금 거래까지 막혔다.
반면에 경쟁국인 중국은 이란 제재에 찬성하고도 이란과 경제 협력을 확대해 어부지리를 챙기고 있어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국내 업체의 거래선 단절 등 상황이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한국섬유직물수출입조합(이사장 박상태)은 “이번 사태로 이란의 구매력이 급격히 약화되고 있어 소비재인 섬유 관련 오더도 줄어들고 대금 결제에도 지장을 초래할 수 밖에 없으므로 대이란 수출 비중이 높은 회원 업체들이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각별히 주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고 밝혔다.
이 조합은 광진섬유, 대광염직, 서광, 성광, 성안, 성진통상, 신화섬유, 을화, 태광산업 등 두바이(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등 중동 지역에 블랙 및 화이트 직물을 수출하고 있는 업체를 중심으로 협의체인 ‘중동 전통의상 직물 수출업체 수출 경쟁력 강화 분과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중동 여성들이 전통 의상으로 입는 아바야-특히 이란에서는 차도르라고 한다-에는 주로 블랙 원단이 사용되고, 남성들이 입는 의상은 로브라고 하며 주로 화이트 원단이 사용된다.
국내 100여 개 섬유 수출 기업들은 지난해 9621만 달러 상당의 섬유 제품을 이란에 직수출했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33.3%가 증가한 4937만 달러 상당의 섬유 제품이 수출됐다. 주 수출품은 폴리에스터 스테이플 파이버(인조 솜)와 합섬 니트 직물, 폴리에스터 직물 등이다. 니트 직물의 경우 20여개 사(외국 국내 법인 10개 사)가 직수출하고 있다.
국내 업체가 중개 무역지인 두바이에 연간 수출하는 실적은 폴리에스터 직물 1억7000만 달러, 니트 직물이 1억 달러 상당에 이르는데 이 중 이란으로 재수출되는 물량이 상당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조합 이정기 전무는 “두바이 등 인근 국가를 경유한 실적을 포함할 경우에는 대 이란 섬유 수출 실적은 1억 5000만 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업체 관계자들은 “바이어와 탄탄한 거래 관계를 유지해 왔는데 최근 오더가 뚝 끊겼다”면서 “이번 사태가 두바이 중개상을 통한 수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큰 피해가 예상되지만 아무런 대책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한편 이란은 한국이 제재에 동참할 경우 이란에서 한국 제품이 팔릴 수 없도록 관세를 200%까지 올리는 등 대응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이어서, 국내 섬유 수출 업체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김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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