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의류 업계가 장기간 불황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어 원자재를 수출하는 국내 직물 수출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섬유마케팅센터(KTC)에 따르면 “대부분의 유럽 의류 바이어들이 내년 S/S 시즌 원단 소싱을 끝내고, 최근에는 F/W 시즌을 위한 오더 발주를 시작했다”면서 “특히 영국 넥스트의 경우 각 시즌을 더욱 세분화해 월 단위로 소싱하는 전략을 수립, 오더를 발주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유럽의 불안정한 경제 상황이 심화되고 확산될 것으로 예상한 바이어들이 최종 의사 결정을 내리는데 더욱 신중을 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속적으로 리스크를 줄이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들을 모색하면서 오더 발주를 가능한 지연시키고 수량을 최소화하는 한편 샘플 오더도 폴리에스터 시폰과 교직물 등 인기있는 품목의 저가품에 집중하고 있어 중국 등과의 경쟁이 치열해지며 시장 상황이 장기간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국내 원단 수출 업체 관계자는 “홀세일러들은 아직 S/S 시즌 오더가 진행되어야 하나 오더가 거의 끊긴 상태”라면서 “그나마 폴리에스터 시폰 등 일부 인기 아이템은 국내 내수가 늘어나며 수출 물량을 구하기도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유럽 의류 바이어들이 수익을 내기 어려워지면서 홀세일러 거래를 중단하고 직접 소싱해 중국 등 해외에서 봉제한 후 의류 완제품을 사입하는 상황이어서 홀세일러 위주로 비즈니스를 전개해온 수출 업체들의 어려움은 더욱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또 중견 생산 수출 업체 전문가는 “아직은 F/W 시즌 계약이 이뤄졌다는 업체가 없는 것으로 안다. 현재 유럽 오더는 S/S 시즌 상담이 막바지에 이르고 있고, 빠르면 이달 말이나 8월 초에 F/W 시즌 상담이 시작될 것”이라면서 “오래 전부터 소량 다품종 위주로 시즌 세분화가 가속화되어 퀵 델리버리가 가능한 생산 업체 위주로 수출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불황으로 재고 없이 진행되어야 하기 때문에 납기가 점차 빨라지면서 생산 업체들도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서 9월에 열릴 프리미에르비죵이나 텍스월드 파리 전시회 등 유럽 전시회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해 사전 조사를 위해 출장을 떠나고 일찍부터 샘플 준비에 나서는 등 업계가 바쁜 일정을 보내는 한편 이들 유럽 전문 수출 업체들이 미국과 중남미 등 새로운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어 이 시장들에서도 국내 업체 간 과잉 경쟁이 우려되고 있다.
김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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