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ALIVE For Every Chi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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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2-17 오전 11:21:23

‘아프리카 아이들’ 주제로 사진집 출간한 사진작가 김중만 같은 필름이라도 포토그래퍼의 앵글에 따라 천차만별의 상이 찍힐 수 있다. 사진 한 장이 구원의 눈빛을 보여주기도 하고, 사랑과 이별 등 인간의 수백만 가지 감정들을 담아내기도 한다. 사진작가 김중만, 국내의 대표적인 사진작가인 그가 2000년 아프리카 <동물 왕국> 사진집에 이어 이번에는 아프리카의 아이들을 담은 사진집 <IT’S ALIVE FOR EVERY CHILD>를 펴냈다. 그가 찍은 아이들은 그냥 평범한 아이들이 아니다. 네팔과 케냐의 빈민가와 오지에서 촬영한 아이들은 이 세상 그 어떤 아이들보다 해맑았지만, 그들의 순수한 웃음 뒤에는 감당해 내기 힘든 가난과 굶주림, 에이즈가 있었다. 며칠을 굶는 건 예사고, 질병을 고칠 만한 시설은 찾아볼 수도 없다. 담배 한 보루를 살 수 있는 돈이면 이들은 한 달을 살아갈 수 있고 빵과 책을 살 수 있는데도 말이다. 사진작가 김중만에게 아프리카는 특별한 곳이다. 아프리카에서 의료활동을 한 아버지를 따라 어린시절을 보낸 곳이기도 하고, 지난번 사진집 <동물 왕국>촬영 때는 동물들과 뒹굴었던 곳이기도 하다. ‘그곳’으로 사진작가 김중만이 또 촬영을 다녀왔다. 이번에는 아프리카와 네팔의 ‘아이들’을 가득 담은 채 말이다. “아프리카는 내 마음의 우물을 찾아가는 것처럼 편안한 곳이다. 아버지가 청춘을 바친 곳이기도 하고… 아프리카야말로 인류의 모습, 세상의 한 부분을 비춰주는 가장 순수한 곳이다.” 그의 사진에서 보여지는 아프리카는 어떤 모습일까? “영국의 작가 조나단 스쿼시는 수십 년째 아프리카에서 생활하며 작품활동을 한다. 그런 작가에 비하면 나의 아프리카에서의 촬영은 부족하기 그지없다. 문명이 닿지 않은 인간 본연의 원초적인 곳. 극도로 순수한 곳이지만 극도로 타락한 곳이기도 한 그 곳을 찍었을 뿐이다.” 스물둘 청년일 때 찾았던 아프리카는 그에게 그저 심심한 곳이었지만, 불혹을 훌쩍 넘긴 작가에게 이제 아프리카는 영혼이 쉬어갈 수 있는 아늑한 고향으로 자리잡았다. 사진작가 김중만은 이번 촬영을 위해 보름 동안 케냐와 네팔에서 아이들을 찍고, 또 찍었다. 목적은 단 하나, 그곳의 어린이들에게 조금이라도 삶의 희망을 주는 것. 사진을 전시하고, 이 사진들을 팔아서 조금이나마 아이들을 돕고 싶은 마음뿐이다. 가장 김중만다운 방식으로 아이들을 도와주고 싶은 것이다. 세계적인 구호 단체인 플랜코리아가 후원을 하고, 「폴햄」이 이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네팔의 카트만두 공항에서 프로펠라 비행기로 1시간 가량 서남쪽으로 내려가면 도착할 수 있는 비라트나가르라는 네팔의 제2도시. 해 뜨기 전 일어나 해가 지기 전까지 점점 오지로 들어가며 비라트나가르의 아이들을 찍었다. 네팔의 아이들을 먼저 찍은 후 다시 케냐로 이동했다. 케냐의 나이로바 국제공항에서 다시 몸바사로, 또 케냐로, 보름 동안 네팔과 케냐의 빈민가와 오지들을 밤낮없이 촬영했다. 빈민가인 나이로바에서의 마지막 촬영. 케냐의 수도 나이로바의 빈민가는 현지인들조차 들어가기 꺼리는 우범지역이다. 그 위험한 곳에서 만난 소녀, 티파니는 김중만을 울게 만들었다. 이제 갓 네 살을 넘긴 티파니는 에이즈로 죽어가고 있었고, 어머니는 벌써 에이즈로 죽었고, 아버지도 죽어가고 있었다. “30년을 사진을 찍었지만, 촬영하면서 운 건 이번이 처음이다. 왜 울었는지는 모르겠다. 티파니의 아버지인 줄리어스랑 얘기를 하면서 그가 한 말이 귓가를 떠나지 않았다. 말로 할 수 없을 정도로 고통스럽지만 죽는 순간까지 살아가려면 지쳐서는 안 된다고….” 그 말에 그도 모르게 울컥해 버렸다고 한다. 티파니로 인해 아프리카에서 또 하나 잊을 수 없는 기억을 새기게 됐다. 예전 청년일 때 다녀간 아프리카에서는 비행기 활주로에 비행기가 착륙하는 순간, 그 광활한 대륙 한가운데서 나라는 인간은 한낱 작은 존재에 불과한, 마치 한 마리의 벌레가 되는 순간을 경험하기도 했다. 그리고 얼룩말이 뛰노는 그곳이야말로 천국이구나 했다. 지난 2002년 <동물 왕국> 촬영 당시, 아침에 촬영을 위해 덜커덩거리는 낡은 버스에 올라타고 나서 부인이 내게 행복하냐고 물었을 때 처음으로 ‘행복’이 뭔가를 느끼기도 했다. 2005년은 사진작가 김중만이 사진을 찍은 지 30년이 되는 해다. “사진 찍은 지 10년쯤 됐을 때는 이제 사진을 알 것 같았다. 20년쯤 됐을때는 사진 찍는 게 마냥 재밌었다. 이제 30년이 되고 나니 ‘난 사진을 못 찍는구나’는 생각이 든다.” 그와 사진과의 인연은 짧고도 강렬하다. 프랑스의 남부에 있는 니스 국립응용미술대학에서 회화를 전공하던 그에게 같은 기숙사의 친구가 암실에서 사진 인화작

최남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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