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가 패션을 끌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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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2-17 오전 11:09:07

최소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낳는 광고 기법은? 드라마 <섹스앤더시티(Sex & the city)>가 여성의 패션교과서로 맹위를 떨친 이후 디자이너들과 드라마의 관계가 갈수록 애틋해지고 있다. <섹스앤더시티>를 통해 럭셔리 브랜드부터 빈티지까지 스타일을 고루 느꼈던 소비자들이 이제 드라마를 보는 눈이 높아져(?) 주인공들의 스타일을 분석하고, 비판하고, 따라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섹스앤더시티> 종영 이후 가장 주목받고 있는 드라마는 상류층 젊은이들의 사랑과 방황을 다룬 드라마 <The O.C>와 30∼40대 주부들의 일상과 일탈을 다룬 <데스퍼럿 하우스와이브스(Desperate Housewives)> 두 편이다. 두 프로그램의 연령층을 합치면 막강한 소비력을 자랑하는 10대 후반∼40대층이기 때문에 드라마의 인기가 어패럴 매출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래서 디자이너들은 의상 담당자들에게 주인공들이 입어주길 바라는 의류를 지속적으로 보내 시청자(소비자)들의 시선 끌기에 몰두하고 있다. <데스퍼럿 하우스와이브스>의 의상 디자이너 케이트 어대어에게는 매주 50여 명의 디자이너로부터 의류 샘플이 답지하는데, 주부 대상 프로이다 보니 복고풍 앞치마부터 깅험, 설거지장갑, 만화 캐릭터 티셔츠, 퍼 코트, 주얼리 등 찬조출연을 원하는 아이템도 다양하다.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드라마에 등장한 모피 코트와 진주 주얼리, 빨간 레이스가 달린 「라뻬를라(La Perla)」 브래지어·팬티 세트는 인기가 폭등했고, 「라뻬를라」 란제리 세트(265달러)는 매진 사태를 이뤘을 정도. 드라마를 브랜드화하는 데 있어서도, 젊은 층을 타겟으로 한 드라마 <The O.C>의 경우 이미 주인공들의 패션이 10대들의 모범답안이 되었을 정도로 파급력이 크다. 특히 다소 노숙한 느낌을 주었던 럭셔리 브랜드가 친근하게 다가오는 환경을 조성해 10대들 사이에 럭셔리 욕심을 조장하고 있을 정도. 「샤넬(Chanel)」 트위드 재킷과 토트 백은 여주인공 미샤 바튼이 학교에 갈 때나 외출할 때 빠짐없이 착용하는 아이템의 하나며, 럭셔리 아이템과 빈티지, 진의 믹스앤매치도 눈을 즐겁게 한다. 반면 남자 주인공 아담 브로디는 아웃렛 매장에서 구입했을 법한 폴로 셔츠나 스웨터 베스트를 대충 맞춰 입는 긱(geek) 스타일로 자유로운 영혼을 표출한다. 드라마의 패션이 인기를 끌면서 제작진은 아예 웹사이트에 주인공들의 패션과 메이크업 찬조, 팁 등이 담긴 인터넷 잡지를 마련했고 주인공들이 입은 옷을 판매하기도 한다.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지만 패션 라이선스 사업의 경제적 가치를 뒤늦게 깨달은 <섹스앤더시티>와 달리 <The O.C> 드라마 제작진은 양방향컴퓨터 게임, 사운드트랙, 하이엔드 어패럴 등에 라이선스 사업을 추진해, 드라마 자체를 하나의 브랜드로 만드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The O.C 컬렉션>은 의류와 액세서리 10∼15개 아이템으로 한정 생산되며 L.A와 뉴욕 매장에서 판매될 예정. <The O.C> 드라마에는 「샤넬」 「디올」 「코치」 「프라다」 등 럭셔리 브랜드는 물론 「리바이스」 청바지, ‘어그’부츠 , ‘스케처스’ 운동화 등 만만한 가격대의 아이템이 다양하게 등장한다.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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