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새해에는 어떤 상품이 인기를 끌까? 빈티지, 믹스앤매치, 1950년대 풍 글래머, 화려한 스틸레토, 보우타이가 2004년을 이끌었다면 2005년은 복고풍 플랫폼 슈즈와 모던한 장식 티셔츠가 포문을 연다. 올 시즌 주목받는 플랫폼 슈즈는 높이가 5인치(13cm) 이상으로 문자 그대로 ‘신발 위에 올라탄’듯한 느낌이 들 정도. 키 작은 사람에게 희소식이 될지 혹은 작은 키를 강조하는 희극적 장치가 될지 기대와 우려가 반반이지만, 매장에는 이미 다양한 스타일의 플랫폼 슈즈가 속속 반입되고 있다. 5인치 플랫폼 슈즈가 극단적인 패션의 서막이 아닌가 염려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디자이너들은 ‘지나친 극단은 피하되 예상치 못한 변화를 추구하는 해’로 올해를 바라보고 있다. 패션 리더 사라 제시카 파커가 즐겨 찾는 미국 디자이너 대쿤 패닛걸(Thakoon Panichgul)이 제시한 퍼프 소매 티셔츠와 셔츠, 타페타, 앤티크 실크, 브러시드 코튼 소재의 탈부착 컬러가 달린 재킷과 셔츠 등이 대표적인 예. 극단은 피하되 단조로움을 싫어하는 소비자들에게 변형의 즐거움을 제공하는 아이템이다.
60∼70년대 풍 크로세, 플랫폼 슈즈, 프린지 부활
패션과 떨어뜨려 생각할 수 없는 모델, 올 해 가장 주목받고 있는 모델은 모드 룩을 주도했던 여배우 페이 더너웨이를 닮은 16세 모델 포셔 프리만으로 오뜨꾸뛰르 쇼는 물론 각종 패션지를 장식할 것으로 기대된다.
2004년 가을 시즌의 대표적 패브릭이 트위드였던 반면, 2005년 봄은 지극히 여성스런 크로세로 시작된다. 손질이 까다롭고 몸매가 드러나는 단점이 있지만 활동적이고 여성스럽다는 점에서 크로세는 매시즌 빠지지 않는 복고풍을 리드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2004년 가을·겨울 시즌이 1940∼1950년대 복고풍 힘을 얻은 데 반해, 2005년에는 경쾌하고 진취적이었던 1960∼1970년대풍 복고 스타일이 전진 배치되고 있다.
「미우미우(Miu Miu)」 「마르니(Marni)」 「타미힐피거(Tommy Hilfiger)」 「클레멘츠리베이로(Clements Ribeiro)」는 화려하고 모던한 1960년대 풍 프린트를 컬렉션에 반영했고, 「장폴고띠에」 「펜디(Fendi)」 「디올(Dior)」은 1970년대의 이미지를 살짝 차용한 모습.
이밖에 자연스럽게 흘러내려 주름이 잡히는 클래식한 탑이나 로프 스타일 벨트 등 자연스러운 신체미를 강조한 고대 그리스 스타일의 ‘그리션 룩(Grecian look)’과 여성스런 산호색 메이크업, 베이직한 인디고 데님 등 자연스런 활동미를 강조하는 아이템이 트렌드로 떠올랐다. 여기에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주연한 영화 <애비에이터(Aviator)>(하워드휴즈이 일대기를 다룬 영화)가 개봉되면서 그가 입고 등장한 복고적인 보머 재킷과 케이트블랜칫의 의상―심플한 테일러드 수트, 헐렁한 수트 팬츠, 터틀넥 스웨터와 실크 스카프―도 주목을 받고 있다.
또한 브로치와 장갑, 리본 장식이 2004 가을·겨울 시즌을 지배했다면, 2005년은 좀더 활동적이고 리듬감 있는 디테일―프린지·태슬·리본·로프―이 켱쾌한 모던미를 강화시켜 준다.
디자이너 마이클 코어스는 장식 허리띠를 단 브로케이드 니팬츠(무릎길이의 팬츠)를 내놓아 감각적인 활동미를 더했고, 릴리 퓰리처는 피아노 숄처럼 늘어지는 프린지 장식을 스커트 위에 겹쳐 달아 화려한 모습을 연출했다.
장식 데님이 뜬다!
가장 흔한 아이템이면서도 가장 트렌디한 아이템인 진은 올해 화려한 장식이 더해진 감각적인 모습으로 재편성된다. 크리스털·라인스톤·자수 장식은 물론 화려한 페인이 돋보이는 청바지는 월스트리트저널까지 인정한 2005 머스트 해브 아이템. 스타일 감성이 돋보이는 진 브랜드 ‘세븐포올맨카인드(Seven for all Mankind)’는 핑크·적갈색 스와롭스키 크리스털로 장식한 진으로 인기 몰이를 하고 있고, ‘주이시꾸뛰르(Juicy Couture)’는 시판하는 데님의 40%를 라인스톤·자수 진으로 구성하는 등 티셔츠에서 시작된 장식 바람은 데님과 일반 팬츠까지 확대되는 추세다. 마니아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는 영국 디자이너 매튜 윌리엄슨은 황금색 나뭇잎과 비드 장식을 가한 리바이스 501진을 325달러에 팔고 있는데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가 높다. 가격이 부담스럽다면 낡은 청바지에 비드나 크리스털 장식을 직접 달고, 페인팅을 하는 것도 한 방법.
룩색 부활
지난해 파우치보다 작은 백에 화장품 챙겨넣기 바빴던 여성들은 올 시즌 이것 저것 마음 놓고 넣을 수 있는 룩색의 부활을 환영할 것이다. 모던한 유니섹스 룩색의 부활은 활동적인 1960∼1970년대 스타일이 복귀하면서 뒤따라온 것으로 ‘버버리(Burberry)’가 선보인 메탈릭 가죽 룩색, 대담하고 사이키델릭한 프린트가 돋보이는 ‘푸치(Pucci)’ 룩색 등은 모던한 느낌이 물씬하다.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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