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 약세 럭셔리 업계엔 호재
가+
가-

2010-06-18 오후 2:21:13


어패럴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는 유로화 하락이 럭셔리 업계에는 외국 관광객들의 매출을 끌어 올릴 수 있는 호기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 관심을 끈다. 대다수의 럭셔리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유럽 경기가 기대만큼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 않는데다 그리스·터키·이탈리아·스페인 경제가 위태위태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헝가리를 비롯한 동유럽 시장도 취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2010년 유럽의 럭셔리 시장은 국내 소비 상승을 자신하기 힘든 모습이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 불안의 여파로 매출 부진과 부채 고민을 안고 있던 럭셔리 업계는 유로화 약세가 북미와 아시아, 중동 지역 등 해외 시장의 매출을 증가시키고 유럽 본토를 찾는 관광객들의 구매를 자극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유럽 경제 불안이 럭셔리 업계에는 오히려 해외 매출 호기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외국 관광객들 경기 무관 지갑 열어
실제로 발렌티노와 불가리, 롱샴 등은 럭셔리 업계의 생산 및 투자 비용이 유로화로 진행되는 반면 수익은 달러나 일본 엔화, 그리고 유로화로 분산되어 있어 유럽 시장의 매출이 하락하더라도 해외 시장의 실적이 이를 충분히 만회해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이를 입증하듯 밀라노와 파리, 런던 등 유럽 패션 도시에는 환율 차를 즐기기 위한 관광객들이 늘고 있고 이들의 럭셔리 구입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고가의 주얼리나 시계 등 한동안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았던 럭셔리 아이템이 다시 관광객의 눈길을 끌면서, 한동안 힘이 빠져있던 울트라 럭셔리 아이템도 유로화 하락의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달러나 엔화 대비 유로화 약세가 글로벌 럭셔리 산업의 매출을 2~4% 추가 상승시킬 것이라는 도이체 은행의 전망도 럭셔리 업계의 기대감을 증폭시키는 요인이다.


반면 유럽 시장의 경우 유로화 하락의 여파로 지난 3월 소매 매출이 현저히 감소, 유럽 소비자들이 경기 불안에 몸을 사리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이탈리아 럭셔리 업계 또한 지난 두 달간 유럽 소비자들이 경기 흐름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면서 유럽 외 시장의 수익 상승을 더욱 자극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했고 달러 약세로 수익 구축에 어려움을 겪었던 프랑스 핸드백 메이커 롱샴은 유로화 약세에 따른 매출 부진을 털고, 긍정적인 마진 전환을 이뤄낼 호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며 유럽 외 시장을 타깃으로 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중국 럭셔리 시장에 기대감
유럽 시장의 매출을 상쇄할 수 있는 국외 시장으로 럭셔리 업계가 가장 주목하고 있는 곳은 럭셔리에 눈을 뜬 신흥 부자들이 증가하고 있는 중국이다. 중국은 오랫동안 서구 럭셔리, 패션 브랜드들의 값싼 원료 및 생산 기지였지만 급속한 경제 발달로 서구 패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럭셔리 브랜드들이 경쟁적으로 유통망을 확장하고 있는 상황. 실제로 비비엔웨스트우드는 중국 본토에 20개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고 버버리는 2012년까지 66개 매장을 추가, 기존의 44개 매장을 11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이탈리아 패션 하우스 페라가모(Ferragamo)는 10개 매장을, 미국의 젊은 명품, 코치도 올 한해 중국에 20개 매장을 오픈하는 등 중국은 잠재성 높은 시장에서 벗어나 가장 매력적이고 파워풀한 럭셔리 매축 기지로 자리 잡고 있는 분위기다.


실제로 지난 달에는 디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존갈리아노와 핸드백과 향수 광고에 등장한 마리온꼬띠야르, 샤를리즈테론이 샹하이에서 진행된 디올 데뷔쇼에 참석, 중국 럭셔리 소비자들에게 강렬한 눈도장을 찍었고 디올 관계자는 중국 럭셔리 소비 시장으로 뿐 아니라 품질과 독특함을 중시하는 세련된 패션 감각을 갖춘 ’의미있는 시장‘ 이라며 중국 소비자들을 한껏 추켜올리는 모습을 연출했다.


지난해 중국인들이 구입한 럭셔리 제품의 규모는 75억 달러에 달하며 LVMH를 비롯한 대다수의 럭셔리 업체들이 중국 시장에서 강한 매출 탄력을 얻은 것으로 분석되었다. 특히 올 해는 중국 럭셔리 소매 시장의 매출이 16∽18% 상승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유로화 약세가 유럽 시장의 매출 하락으로 이어져도, 중국 본토의 럭셔리 매출과 유럽을 찾는 중국 관광객들의 럭셔리 구매가 이를 상쇄하는 장치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럭셔리 매출을 주도하는 상하이뿐 아니라 광조우에서도 럭셔리 수요가 현저히 증가하고 있고 대다수의 중국인들이 럭셔리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 시장 성장력은 더욱 확대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럭셔리 브랜드들은 중국인들 특유의 자긍심과 스타일 감각에 어울리는 제품 셀렉션과 광고 마케팅 등 보다 효과적으로 중국 시장을 접수하기 위한 로컬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일례로 디올은 중국 시장에 독점 판매되는 Blue 컬렉션을 론칭, 상하이 매장에서 판매하며 에르메스도 로컬 브랜드 샹시아(Shang Xia)를 선보이며 중국 소비자의 자부심을 한껏 살리고 있다.



인도 시장은 럭셔리 유통 전문 인력 부족
중국과 함께 럭셔리 브랜드들이 몰려가고 있는 또 다른 시장 인도의 경우, 럭셔리 잠재 수요는 높지만 효과적인 유통망 구축과 이를 뒷받침을 인프라스트럭쳐가 부족하다는 사실 외에도 럭셔리 유통업에 필요한 자질을 갖춘 인력 부족으로 좀 더 시장 안착 시간이 길어질 전망이다.


인도는 외국 브랜드의 국내 단독 진입 및 유통을 힘들게 하는 폐쇄적인 무역법 외에도 인도 시장에 대한 풍부한 지식과 럭셔리 유통 및 판매 경험을 갖춘 인재를 찾기가 힘들어 인도 시장을 노리는 럭셔리 업계의 고민이 깊다. 이를 위해 럭셔리 업계는 자체적으로 다양한 트레이닝 프로그램를 구축, 럭셔리 인력을 키우거나 인력 공급업체를 통해 인도 시장을 이끌어갈 인재를 찾고 있지만 인력난이 쉽게 해결되지 않자 최근에는 중동 지역 등지에서 럭셔리 유통·서비스업에 종사했던 경험 있는 인력을 현지에 수혈하고 있을 정도.  


인도는 현재 글로벌 럭셔리 시장에서 매출 2∽3%를 차지하고 있지만 전 세계에서 가장 빨리 백만장자가 늘고 있고 서구 럭셔리 패션 브랜드에 대한 젊은 층의 관심이 높아 2015년까지 시장 규모가 연간 25%까지 확장될 것으로 전망되는 곳이다. 럭셔리 업계가 인도 럭셔리 시장의 안착을 가속시킬 인적 자원 구축에 몰두하고 있는 것도 바로 이 같은 성장성 때문으로 LVMH는 인도 시장이 태그호이어의 글로벌 톱 5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 인도 시장 확대를 위한 광범위한 인재 발굴 계획을 수립한 상태. (2007년 지사를 구축, 인도에 진출한 일본 럭셔리 시계 메이커 세이코는 IT 부문과 소비자 가전 및 텔레콤 부문에서 종사했던 사람들을 선발, 제품 판매와 고객 응대법 등을 집중 트레이닝 시킨 후에야 럭셔리 업계에 맞는 인적 자원으로 변모시킬 수 있었다.)


또한 일부 럭셔리 업계는 글로벌 불황과 원유가 하락으로 인해 주춤하고 있는 중동 럭셔리 시장-두바이-종사자들을 인도 시장으로 끌어들여 부족한 인적 자원을 보충하며 인도 시장을 독려하고 있다.


럭셔리 인력 구인난은 추후 5년간 인도 시장에서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역설적으로 인도 럭셔리 시장의 성장력을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하다.



예정현 기자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메이비원(주) | 대표:황상윤 | 개인정보보호책임자:신경식
사업자등록번호:206-81-18067  | 통신판매업신고:제2016-서울강서-0922호
TEL 02)3446-7188  |  Email : info@fi.co.kr
주소 : 서울특별시 강서구 마곡중앙8로 1길 6 (마곡동 790-8) 메이비원빌딩
Copyright 2001 FashionInsight co,.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