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원면 가격이 급상승하자 섬유·패션 업계가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코트라 뉴욕 KBC에 따르면 “원면 가격이 지난해 대비 10% 이상 올라 5월에는 파운드당 74달러35센트를 기록했다”면서 “연말 홀리데이 시즌까지는 소폭의 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내년 봄 상품부터는 소비자 가격 상승이 불가피하다는데 관련 업계가 동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면사는 세계 원사 사용량 중 35% 비중을 차지하는 중요한 원사로 티셔츠·캐주얼 웨어·이너 웨어 등 전문 브랜드들의 사용량이 많다. 미국·중국·인도 등 3개국이 세계 원면 생산의 80%를 차지하는데, 중국은 산지의 폭설로 생산량이 대폭 줄었고, 인도는 자국 업계 보호를 위해 원면 수출의 무기한 금지 조치를 취하고 있어 심각한 상황이 초래되고 있다. 게다가 경기 침체기에 면 공장들이 다수 폐쇄됐고, 원면 재배 업자들 중 상당수가 콩·옥수수 등으로 재배 작물을 전환하고 있는 중이어서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특히 세계 4위 면 생산국인 파키스탄은 내수만으로도 수요가 넘쳐 수출을 제한하고 공장을 폐쇄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농무부는 “올해 면 생산량은 1억290만 베일인 데 비해 수요량은 1억1590만 베일로 예상된다”면서 “2011년에도 생산량이 1억1390만 베일, 수요량은 1억1910만 베일로 전망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도소매 업체들은 제품 가격 상승을 방지하기 위한 위기 관리에 나서고 있다.
캐주얼 의류 업체인 아베크롬비앤피치는 제품 가격을 낮춰 럭셔리 카테고리에서 벗어나려는 브랜드 전략이 면 가격 상승으로 타격을 입었고, 로드앤테일러 백화점의 남성 및 아동·내의류 부문은 연말 판매 시즌부터 소비자에게 인상 요인을 전가하기 시작할 움직임을 보여 내년 봄 상품은 5~10% 소매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 소싱 전문 업체인 리앤풍은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으로 향후 10년간 해마다 3~5% 생산 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코트라 뉴욕 KBC 관계자는 “융통성 있고 신뢰할 수 있는 소수 공급 업체와 장기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면서 “이번 위기를 기회로 삼아 원가 절감을 위한 아이디어를 먼저 제시하면서 바이어와 고통을 나누는 자세를 보인다면 경쟁 업체를 앞설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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