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장으로 취임한 후 ‘용기’와 ‘절제’의 큰 틀 안에서 사내 운영을 개선해 나가고 있습니다. 효율적 운영, 팀별 회의를 통해 ‘작지만 강한 회사’로 만들고 싶어요.”
지난달 1일 승진한 성창식 사장은 상무직으로 전운배 前 사장(現 부회장)을 보좌하며 브랜드를 총괄할 때 보다 한층 여유있는 모습이었다. 2002년 부장으로 입사해 사장으로 오르는 9년 동안 「에프알제이진스」의 전성기와 안정권에 접어들기까지 그의 손을 거치지 않은 곳이 없다.
성 사장은 1988년 패션과 연을 맺을 후 20년 이상 근무하면서 이직 경험이 3번 밖에 없다. 한 회사에서 7년 이상을 근무한 셈이니 득실을 따지며 여기저기 거쳐온 이들과는 뚝심부터 남다른 이면이 있다. “패션업계에 종사하면서 비효율적인 업무 관행이 그대로 답습되는 것이 답답했어요. 일과 시간에 집중하지 않고 잦은 야근 습관과 상사의 눈치를 보며 늦게 퇴근하는 것들 말이죠. 불황 속에도 안정적인 매장과 매출을 유지하는 이유는 정시 퇴근, 회의 1시간 넘지 않기 등 겉으로 보이지 않는 강점 때문이예요.”
의류업계 디자인팀은 정시 퇴근이 가뭄에 콩나 듯 하는 일이지만 「에프알제이진스」 디자인팀은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야근이 없다. 업무환경을 최적화시키고 회사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복지를 우선시 하고 있다. 매월 물류 직원을 포함한 전직원이 참여하는 호프데이를 열고 브랜드 운영과 관련해 직원들과 허심탄회한 의견을 교환한다.
최근에는 희망 직원에 한해 휴대전화를 아이폰으로 교체해주기도 했다. “패션업계가 IT와 빠르게 결합하고 있는 만큼 아이폰을 통해 감각을 유지하라는 뜻에서 직원 신청을 받아 바꿔주었죠. 「에프알제이진스」 역시 신장품 이미지, 멀티 코디 등이 가능한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한 상태이고, 다른 콘텐츠를 추가 개발해 5월 중순쯤 선보일 계획이예요.”
지난해 경기침체로 인해 다수의 브랜드가 어려움을 겪었지만 성 사장은 유연한 사내 운영과 경험을 바탕으로 고비를 잘 넘겼고 올 들어서도 매출이 눈에 띄게 성장했다. 「에프알제이진스」는 1/4분기 전년대비 23%의 신장율을 기록했다. 이는 목표대비 15% 상승한 수치다.
“「에프알제이진스」는 해외 수입 진브랜드가 판을 치는 데님 시장에서 손에 꼽는 국내 브랜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 48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올해 53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어요. 데님은 여전히 판매가 좋고, 올 들어 봄 점퍼가 판매가 늘면서 기대 이상의 신장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성 사장은 취임 후 한 달이 지난 지금 몇 개의 청사진을 그려놓고 있다.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한 회사명 변경, 중국 시장 진출, 2011년 F/W 신규 브랜드 론칭 등이 그것이다. 중국 시장 진출은 데님 브랜드의 매출 한계점을 염두해 둔 것으로 중국 파트너사를 통한 진출을 모색 하고 있다. 또 소극적인 브랜드 마케팅에서 벗어나 과거 배용준, 강초희 등 스타마케팅을 진두지휘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방법의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다.
김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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