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진 재구성 작업을 펼치고 있는 구찌 그룹이 「이브생로랑(Yves Saint Laurent)」의 CEO로 발레리 헤르만을 영입했다. 발레리 헤르만은 라이벌 LVMH 산하 ‘크리스찬디올’에서 활약한 인물로 지난해 갑자기 사임한 지아코모산투치를 대신해 「이브생로랑」의 지휘봉을 맡았다. 지난해 7월 도미니크 데 졸레 후임으로 부임한 로버트 폴렛이 데 졸레 계열의 경영진 가지 치기와 경영진 재배치 작업을 진행하면서 「이브생로랑」은 한동안 변화의 급류에 휩쓸렸다.
지아코모 산투치가 경영관 차이로 사임하고, 마크리가 구찌로 부서를 이동한 뒤 구찌 그룹의 부사장 제임스 맥아더가 임시 지휘를 맡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온 「이브생로랑」은 럭셔리 브랜드에서 관록을 쌓은 발레리 헤르만을 CEO로 맞으면서 활기를 되찾는 분위기. 업계에서는 앙숙관계에 있는 LVMH의 흐름을 잘 아는 헤르만이 구찌 그룹에 입성하자 ‘구찌―PPR 對 LVMH’ 대전을 되새기며 향후 관계를 흥미롭게 주시하고 있다.
올해 41세 된 헤르만은 1996∼1999년까지 ‘크리스찬디올(Christian Dior)’의 사장을 역임했고 갈리아노가 디자인하는 디올 레디투웨어 컬렉션의 경영까지 맞는 등 럭셔리 전문통이지만 유통 부문의 경험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취약점이 있어 유통망 확장을 꾀하고 있는 「이브생로랑」의 입장에 득이 될지 그녀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헤르만은 2005년 하반기부터 「이브생로랑」 CEO의 역할을 본격화할 방침.
한편 전문경영인으로는 물론, 디자이너 존 갈리아노의 브레인이자 브랜드 매니저로 활약해 온 헤르만이 떠나자 존 갈리아노는 심각한 패닉 상태에 빠졌다는 소문이다. 특히 1년 전 파리에 단독매장을 오픈하고 갈리아노 남성라인을 진행하고 있는 「존갈리아노」 브랜드의 성장에 치명타를 입을 수 있어 갈리아노가 거의 히스테리 상태에 빠졌다고.
전문가들은 발레리 헤르만과 디자이너 필라티가 창조적 파트너십을 발휘, 「이브생로랑」 브랜드 성장에 기여할 환경을 조성하면 적자를 양산하던 「이브생로랑」에 변화의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실 「이브 생 로랑」이 과거 전성기를 누릴 수 있었던 것은 디자이너 이브 생 로랑과 경영인 삐에르 베르제의 찰떡궁합 때문이었다. 캘빈 클라인과 배리스 와츠, 무찌시아프라다와 남편이자 비즈니스 파트너 파트리찌 오베르톨리의 관계에서 보듯 디자이너와 경영인의 파트너십은 브랜드 성장의 가장 큰 원동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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