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VMH, ‘크리스찬…’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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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2-16 오후 5:49:08

수지가 안 맞는 브랜드와 디자이너를 과감하게 가지 치는 것으로 유명한 럭셔리 제국 LVMH가 ‘크리스찬라크로와’ 매각을 준비하고 있다. 럭셔리업계에 철저한 이윤논리를 도입한 LVMH는 「크리스찬디올」 「펜디」 「겐조」 「지방시」 「돔뻬리뇽샴페인」 등 수익 구조가 튼튼한 핵심 브랜드 중심의 구조조정을 강행하고 있는데, 지속적인 적자를 낳고 있는 「라크로와」가 매각 대상에 오른 것이다. 「크리스찬라크로와」는 럭셔리 제국 야심을 갖고 있던 버나드 아놀트 회장이 초창기부터 보유하고 있던 업체로 나름대로 개인적 애착이 깊은 브랜드지만 지속적인 적자 양산 상태에서 헤어나오지 못하자 결국 매각대에 올랐다. 「크리스찬라크로와」의 인수자로 떠오른 업체는 미국의 뷰티·면쇄점 사업체 ‘팰릭(Falic) 그룹’ 로 알려졌는데, 팰릭 그룹은 2003년 LVMH가 갖고 있던 감각적인 스메틱 브랜드 「하드캔디(Hard Candy)」 「어번디케이(Urban Decay)」를 인수한 업체로 두 그룹의 관계가 호기심을 자아낸다. LVMH는 양측의 매각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노조의 찬성투표가 이뤄지기 전에는 소유주 변경을 공식화할 수 없다는 프랑스법에 따라 공식 발표를 미루고 있다. 한편, 이달 말 오드꾸뛰르 컬렉션 쇼를 준비하고 있는 디자이너 라크로와는 매각설이 돌자 자신의 입장이 배제된 것에 대해 불쾌한 모습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크리스찬라크로와」는 아를르 지역 특유의 경쾌함과 생기 넘치는 컬러를 통해 오뜨꾸뛰르의 노숙함에 새로움을 더한 디자이너로, 1987년 베르나르 아놀드를 만나 라크로와 하우스를 탄생시켰다. 아놀드의 재정적 지원 아래 1980년대 후반에 선보인 미니 크리놀린 풍의 ‘푸프(pouf)’ 셔츠는 타임지 커버에 등장할 정도로 찬사를 받았고 아이바나 트럼프, 우만 서먼 등 유명인들이 즐겨 찾는 브랜드로 명성을 누렸지만 17년이라는 세월 동안 이름값에 달하는 흑자는커녕 투자비에도 못 미치는 매출 실적을 보이는 등 수익면에서 무력한 모습을 보여왔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아놀드는 라크로와를 LVMH 산하 브랜드 「에밀리오푸치(Emilio Pucci)」의 디자이너로 옮기고 라크로와 패션하우스를 ‘팰릭 그룹’으로 넘기는 차선을 선택한 것이다. LVMH 산하 뷰티·어패럴 브랜드를 인수하면서 어패럴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팰릭 그룹은 2001년 면세점 체인 ‘World Duty Free Americas’를 인수한 뒤 LVMH가 운영하는, 면세점 체인 ‘DFS(Duty Free Store)’와 경쟁관계인 ‘DFA(Duty Free Americas)’를 설립했다. 북미와 남미 지역에서 향수·뷰티·주류 중심의 판매에 집중하는 DFA는 규모면에서 DFS와 차이가 있지만 미주시장에서 세력을 구축하고 있는 탄탄한 업체. LVMH와 팰릭 그룹 간의 계약과는 별도로 디자이너 라크로와가 팰릭 그룹 산하에서 오뜨꾸뛰르·레디투웨어 제작을 계속할지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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