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폴리에스터 직물의 대종 수출 품목인 하이멀티 시폰과 요루 생지가 미국으로부터 오더가 급증해 국내 생산 분이 오히려 부족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폰과 요루는 꼬임(TM)이 있는 실로 짠 얇고 표면이 부드러운 직물로 메탈릭 스트라이프로 가느다란 무늬를 넣는 등 외관이 아름다워 미국 등 선진국에서 인기를 끌며 꾸준히 수출되고 있는 대표적인 패션 소재다.
관련 업계에서는 “최근 미국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월마트 등 백화점 바이어들이 여성용 드레스 및 브라우스용 등으로 사용하는 중국산 하이멀티 시폰과 요루가 동나면서 급기야 상대적으로 값이 비싸지만 지리적으로 가까워 원자재 확보가 용이한 한국산 생지(짜고 난 후 가공하지 않은 직물)마저 싹쓸이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들 미국 백화점 바이어들은 비용을 줄이기 위해 홀세일러를 거치지 않고 직접 한국산 생지를 구입, 이를 중국에 들여가 저렴한 비용을 들여 염색, 나염 등 가공을 거치고 현지에서 드레스, 브라우스, 롱스카프 등으로 봉제까지 마쳐 미국으로 전량 수입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현상은 중국 내 인건비 상승 등을 이유로 동남아 국가로 생산 기지를 옮겼던 월마트 등 미국 백화점 바이어들이 여러 가지 진행 상의 불편함을 느끼고 원자재가 활발하게 생산되는 중국으로 회귀하면서 중국산 하이멀티 시폰과 요루 직물 수요를 늘렸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산을 구매해 운임을 들여 동남아 등 해외로 보내 봉제를 하기 보다는 우선 현지에서 원자재를 확보해 가까운 공장에서 의류를 봉제 생산하면서 부족한 물량에 한해 가격이 비싼 한국산 생지로 대체해 중국에서 염색, 나염 등 가공을 거쳐 봉제하는 것이 전반적으로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과거 미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과테말라 등 중남미에서 봉제를 하던 물량도 상당량 줄어든 것이 중국 생산이 늘어나는데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국 등 선진국의 중국 내 봉재 생산 증가는 마찬가지로 현지에서 소싱하고 있는 국내 여성복 드레스, 브라우스 전문 업체들에게도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칠 것이 우려된다.
김경환 기자
nwk@fi.co.kr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