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산지의 직기가 풀 가동되면서 성수기를 맞은 직물 수출업체들이 오더를 제때 소화할 생산 캐퍼를 잡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직물 수출 업체 J사장은 “최근 바이어의 수출 오더를 해결하기 위해 대구 산지에 내려갔지만 캐퍼를 잡지 못하고 올라 왔다”면서 “이는 대구 산지 제직 업체들이 너도 나도 초경량 고밀도 박지 직물 생산에 나서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는 대구 산지 업체들이 장기 불황에 시달리면서 ITY싱글스판 등 니트 직물 생산을 늘리며 우븐 직물을 생산할 수 있는 워터젯트, 에어젯트 등 보유 직기를 2만5000대 수준 이하로 지나치게 줄인 데다가, 최근 내수 패션 시장에 초경량 고밀도 박지 직물이 트렌드로 자리잡아 오더가 집중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는 설명이다. 국내 내수 패션 시장에서는 아웃도어를 비롯해 스포츠, 캐주얼, 골프웨어, 아동복에 이르기까지 초경량 고밀도 박지 직물이 쓰이지 않는 복종이 없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또 3~5월 성수기에 들어선 직물 수출 업계에서도 교직물이나 메모리 직물 오더는 상대적으로 줄었지만 초경량 고밀도 박지 직물 오더는 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상당 기간 대구 산지의 부족한 캐퍼를 더욱 달리게 하는 원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초경량 고밀도 박지 직물이란 나일론이나 폴리에스터 섬유의 가는 실로 촘촘이 짠 두께가 매우 얇고 가벼운 원단을 말한다. 따라서 제직 과정에서 실이 끊길 염려가 있기 때문에 생산을 늘리기 위해서는 직기의 RPM을 650 정도 유지하는 것이 이상적이나 현실적으로 RPM 500 정도에 머무르며 하루 대당 직물 생산량이 20데니어 기준 120야드, 40데니어 기준 200야드일 정도로 일반 직물의 절반 수준 밖에 생산할 수 없는 실정이다.
한편 초경량 고밀도 박지 직물을 생산하는 대구 산지 업계에서는 “이번 생산 캐퍼 부족 사태는 수출보다는 내수의 영향이 큰 것이 확실하다”면서 “올해 최고의 해를 보내고 있다. 이런 추세가 장기간 지속될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도, 내수 패션 트렌드가 얼마나 이를 받쳐줄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김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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