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적으로 그린패션에 대한 관심과 실천이 최대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장어 가죽은 먹은 후 버려지는 가죽을 사용한다는 의미에서 친환경 소재라 할 수 있습니다. 또 최근 불고 있는 레트로 열풍과 맞물려 올 시즌 인기를 끌 것입니다.”
에이치와이인터내셔널(대표 정희윤)의 잡화 브랜드 「본301」은 장어 가죽을 이용한 빈티지한 느낌의 핸드백으로 지난달 31일 막을 내린 홍콩 패션 액세스에서 해외 바이어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본301」의 제품은 장어 가죽의 장점을 살려 그레이 블루, 바이올렛, 그린 등 레트로 컬러를 잘 표현했고, 베이직한 디자인이 빈티지 느낌을 물씬 풍긴다. 에이치와이인터내셔널은 지난 시즌까지 타조·악어 등의 특수 가죽을 이용한 핸드백으로 해외 ODM 비즈니스를 진행해왔다. 그러던 도중 소량으로 선보였던 장어 가죽 핸드백이 덴마크와 일본에서 큰 호응을 얻으면서 국내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확인했다.
홍콩 패션 액세스 전시회 참가를 계기로 「본301」을 론칭하고 국내 셀렉숍을 대상으로 영업을 활발히 펼칠 계획이다. 정희윤 대표는 “장어 가죽 제품은 덴마크 바이어가 많은 양을 수입해 갔으며, 5배 이상의 마진을 붙여 판매되고 있었다”며 “자체 브랜드 론칭을 통해 직접 유통에 나선다면 더 많은 이익을 낼 수 있다고 확신했다”고 말했다.
「본301」의 디자인을 책임지고 있는 정 대표는 대학교 4학년 때인 97년 명동에 의류 매장을 열어 소위 말하는 대박이 났다. 그러나 이후 임대료가 상승하고 의류 시장의 치열한 경쟁을 이기지 못하고 사업을 정리했다. 대신 잡화 사업에 눈을 돌렸다. 의류 사업을 하면서 쌓았던 디자인·생산 노하우를 집약해 해외 바이어를 대상으로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정 대표는 “국내 잡화 시장은 네임벨류를 중요시하고, 대형 브랜드라 하더라도 수량이 작기 때문에 내수 사업은 시작하지 않았다”며 “지금은 다양한 편집숍의 출현으로 독창적인 디자인만 있다면 성공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과거 장어 가죽은 큰 인기를 끌었지만, 점점 사그라져 현재 국내 생산업체는 3곳 정도. 장어 가죽 가공 기술은 한국이 독보적이라 할 수 있다. 국내 장어 소비량이 적어 원피를 해외 시장에서 수입해 국내에서 가공한다.
에이치와이인터내셔널도 중국에 자체 생산 공장을 두고 있지만 장어 가죽 공정은 국내에서 진행한다. 장어 가죽은 두께는 얇지만 오히려 인장력은 소가죽의 1.5배로 더 강하다. 다만 마모률이 심한 것이 흠이지만 「본301」의 제품은 소가죽을 사용해 이러한 약점을 보완했다.
그는 “현재 국내 판매되고 있는 장어 제품은 과거의 디자인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본301」 은 최근 유행하고 있는 미니백을 중심으로 다양한 컬러와 디자인을 선보일 계획”이라며 가격과 함께 상품력에도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본301」의 미니백 가격은 10만원대.
빅 사이즈의 가방은 작은 가죽을 여러 장 이어야 하는 장어의 특성상 많이는 출시하고 있지 않지만, 10만원 중반의 가격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김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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