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체가 바뀌면 세상의 패러다임이 바뀐다. 문자가 발명되면서 인류의 지식 축적은 그 깊이를 더해갔다. 그 후 활자의 발명을 통해 지식의 전파속도는 이전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빨라지고, 각종 학문이 세분화되어 갔다. PC통신으로 시작한 인터넷이 보급된 지 20여 년이 지난 지금, 대한민국은 거대한 시장의 변화에 직면해 있다. 지식의 보편화를 지나, 지식의 전문화와 유료화의 흐름은 더 거세어 간다.
우리나라의 인터넷 사용 인구는 몇 명이나 될까? 4천800만의 인구 중에 3천만 명이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다. 경제활동인구를 생각한다면, 엄청난 인터넷 사용률이라 할 수 있다. 인터넷진흥원의 발표에 따르면, 일주일 동안 평균 인터넷 이용 시간은 11.5시간이며 한 달에 평균 1.7회 인터넷 쇼핑몰을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같은 특징은 N세대, 즉 10대와 20대에게서 더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N세대는 386세대와 인디세대(23~32세)를 잇는 차세대를 말하며, 컴퓨터·인터넷·PC통신·네트워크·이동통신과 관련되어 발생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새로운 소비자 집단이다. 특히 패션시장의 새로운 성장 동력인 1318세대는 여가생활로 인터넷과 게임을 즐긴다는 항목에 79.7%로 가장 높게 응답하였으며 하루평균 2시간 39분동안 인터넷을 이용한다고 응답하여 디지털 라이프스타일에 가장 익숙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디지털 라이프스타일이 패션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가?
우선, 가장 직접적으로 유통 경로의 변화이다. 인터넷에서의 패션 구매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1318세대 중 84.7%가 인터넷을 통해 물품을 구입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이 중에서도 57.8%가 패션·잡화를 구입해 본 적이 있다고 응답하였다. 전자신문이 네티즌 2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쇼핑몰을 통해 주로 구입하는 품목 중 의류제품이 25.7%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래 그래프에 따르면 총거래 중 전자상거래 규모는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음에 따라 패션산업에서 인터넷이 차지하는 비중은 점차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일부 패션 브랜드가 운영하는 쇼핑몰에서는 월 1억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미국의 리테일 형식의 브랜드(「갭」 「아메리칸이글」 등)들은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숍을 통한 매출 시너지를 추구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대리점이라는 이해관계를 극복하고, 온라인 숍을 운영하는 브랜드가 점점 많아지는 추세다.
두 번째로 인터넷이 패션산업에 미치는 변화는 패션 마케팅의 변화이다. 다음 세대의 패션 시장이 될 1318 시장을 살펴보자. 이들이 여가시간을 통해 즐기는 취미생활의 1위는 인터넷과 온라인 게임이다. 사이버 세상에서 채팅을 통해 친구를 사귀고, 이메일과 미니홈피로 그들과 대화하고, 아바타로 자신을 표현한다. 신문과 라디오, 그리고 잡지는 점점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매체의 영토 확장에 승복하고 만다. TV는 양방향 TV나 인터넷 TV 등의 자기 변신을 통해 인터넷과 경쟁할 수 있는 유일한 매체다. 하지만 결국 인터넷과 TV는 서로의 장점을 포괄하는 방식으로 통합될 것이다.
2004년에는 유난히 패션 기업의 인터넷 마케팅 시도가 많았다. 싸이월드에 미니홈피를 개설하고, 배너광고를 처음으로 집행해 본 브랜드가 늘어났다. 온라인 프로모션의 정략적인 피드백에 재미를 느낀 마케터는 2005년에는 아예 온라인 프로모션 비용을 상시 예산으로 편성한다.
각 패션 잡지사와 패션 광고회사들은 전통적인 지면광고만으로는 매출을 채울 수 없는 시기를 맞게 될 것이다. 패션 광고회사들은 어떻게 온라인과 오프라인 광고를 연계성 있게 대행할 수 있을까를 준비해야 한다. 잡지 회사들도 그들의 우수한 콘텐츠를 이용해 온라인에서 수익모델 만들 방법을 고안해야 한다.
패션 브랜드의 홈페이지도 나날이 진화하고 있다. 비주얼 감도뿐 아니라, 매장 회원에 대한 완벽한 개인화 서비스, 커뮤니티, 게임, 엔터테인먼트 등 콘텐츠와 비주얼 표현 능력이 향상되고 있다. 하루 2만 회 이상의 Page View가 나오는 브랜드도 생겨나고 있다.
세 번째로 인터넷을 통해 패션시장의 국경이 무너지고 있다. 해외 브랜드의 국내 진출이 본격화되고 있고, 공식적으로 진출하지 않은 해외 브랜드도 인터넷을 통해 국내에 소개되고 있다. 해외 유학이나 여행이 많아지면서 해외 브랜드를 구매한 고객들이 홈페이지를 통해 그 브랜드와 계속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결국은 동호회를 결성해 공동구매나 쇼핑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일부 강남의 열성 엄마들은 고급 해외 아동복 브랜드의 동호회를 결성하고 시즌마다 쇼핑을 위한 해외여행을 떠나 비난(?)을 사기도 했다.
해외 브랜드의 홈페이지 이외에, 국내의 온라인 쇼
문상찬/모라비안바젤컨설팅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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