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에 효율 더해 매스마켓 집중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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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희 이니플래닝 대표이사

2010-03-22 오전 10:51:33

“디자이너로 일을 할 때도 언제나 ‘내 사업’이라는 생각을 했다. 현재 경영자의 자리에 있지만 일은 변함이 없다. 디자인뿐 아니라 마케팅과 수익관리까지를 포함해 많이 배웠다. 그렇게 일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훈련이 된 것 같다. 나는 스페셜리스트인 디자이너라기 보다는 제너럴리스트적인 성향이 점점 커졌다. 결국 경영자 사고방식을 갖게 되었다.” 김경희 이니플래닝 대표는 국내 몇 안 되는 여성 전문 패션기업 경영인이다. 1984년부터 반도패션(지금의 LG패션)에서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패션업계에 발을 들여놓은 그는 2002년 이니플래닝을 창업해 9년 동안 알토란 같은 회사로 성장시켰다. ‘패션 디자인’하면 일반적으로 ‘감성적’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더군다나 그 경영자가 여성이라면 이성적인 면과는 거리가 있을 거라는 편견을 갖기 쉽다. 하지만 김 대표는 디자이너 출신으로서 매스밸류마켓에서 1년에 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여성 경영인으로 우뚝 섰다. 2002년 당시 「리안뉴욕」을 론칭할 때부터 백화점 유통을 하거나 1등을 해야겠다는 욕심이 없었다. 김 대표는 경쟁 기업이 사업을 크게 확장해나가는 속에서도 9년 동안 「리안뉴욕」만의 색깔을 고집하며 적은 수의 매장으로만 전개해나갔다. 그러나 최근 이니플래닝은 큰 변화의 바람을 맡고 있다. 작년 「엘르」까지 사업을 확대한 이후, 올해 43개였던 「리안뉴욕」 매장을 60개로 늘리기로 한 것이다.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시기에 이르렀다. 오랜 시간 동안 한 브랜드를 적은 매장 수로 경영하는 것은 답답하고 보수적으로 보일 수도 있었다. 꼭 필요한 것을 적게 만들어 손실을 줄이는 김 대표의 이런 경영방침은 ‘더 좋은 옷’을 공급하기 위한 노력이었다. 그는 필요한 만큼 만드는 것이 ‘효율’이라고 말한다. “기획일을 배우면서 매사에 숫자 중심으로 생각했던 것이 큰 도움이 됐다. 얼마나 만들고 얼마의 효율을 내느냐가 관건이다. 디자이너 출신으로 안정적인 경영을 하고 깐깐하게 옷을 만드는 것이 결국 소비자들을 위한 길이며, 가장 큰 효율이라고 생각했다.” 「리안뉴욕」은 수주 브랜드로 시작해서 최소 재고에 도전했다. 디자인뿐 아니라 MD 성향이 몸에 밴김 대표는 품평회 때도 디렉션을 분명히 해서 불필요한 기획을 막고 손실을 최대한 줄였다. 그 결과 「리안뉴욕」은 60% 이상을 리오더로 판매한다. 리오더율이 높은 것은 재빨리 반응을 살펴 꼭 필요한 옷을 만들겠다는 「리안뉴욕」의 장점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긴장을 가지고 때마다 스피디하게 공급하기 위한 노력을 반증하기도 한다. 디자이너도 11명이면 충분했다. 한번 입사하면 눌러 앉아버리는 직원들 때문에 이직률이 낮은 회사로도 손꼽힌다. 이제 이니플래닝은 여성복 시장에선 규모와 벨류에서 대외적으로 인정받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그 길에는 김 대표와 함께 해준 ‘사람’들이 있었다. 「리안뉴욕」을 론칭할 때부터 거의 전 매장 직원들이 가족처럼 일해 왔다. 그들이 함께 모여 만든 ‘리사모’라는 모임이 있는데, 판매가 잘 될 때는 물론 되지 않을 때도 늘 모여서 의논하고 더 잘하기 위해 서로를 북돋워준다. 김 대표의 경영철학을 이해하고 지지해 준 직원들, ‘내 일’ 처럼 일하는 사람들, 김 대표는 ‘리사모’가 「리안뉴욕」의 일등공신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디자이너로서의 한계를 극복하고 내실 있는 경영을 해온 김 대표에게 앞으로 이니플래닝이 어떤 회사로 성장하고 싶냐는 질문에 그는 “좋은 옷을 만들기 위해 부단히 애쓴 대가로 고객에게 위로 받는 회사로 성장하고 싶다. 무엇보다 효율이 좋은 알짜배기 회사로 기억되고 싶다. 또 받은 것을 나누어 줌으로써 사회에 이바지하는 회사가 되고 싶다.”며 미래 이니플래닝을 향한 비전을 확고히 했다.

김샤론 기자
ksr@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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