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패션도 ‘금메달’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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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림간 R&D·마케팅 협력 통해 경쟁력 높여야

2010-02-26 오후 5:08:34

밴쿠버 동계 올림픽에 참가한 한국 선수들의 금메달 낭보에 전 국민이 기뻐하고 있지만, 섬유·패션 업계의 ‘글로벌 브랜드 만들기’는 아직 걸음마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올림픽 금메달에는 선수들의 공은 물론 이지만 이를 지원한 정부와 단체의 적극적인 투자와 코칭 스탭의 부단한 연구, 국민들의 전폭적인 성원이 함께 깃들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섬유·패션 업계의 ‘글로벌 브랜드 만들기’도 마찬가지다. 업계 전문가들은 “글로벌 브랜드 만들기를 위해서는 정부와 단체의 적극적인 투자와 패션 업계와 소재·가공·봉제 업계간의 R&D·마케팅 협력이 필수적”이라며 “일부 업체간 협력이 시도되고 있지만 아직은 가시적인 성과가 미흡한 실정”이라는 평가다. 이를 위해서는 일본에서 경우와 같이 업계간 상호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소재 부문의 경우 “한국산 원단이 중국산보다 가격이 비싸고, 이탈리아·일본산보다 품질이 떨어진다”는 자체적인 평가를 지난 10년간 계속하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적절한 위상을 정립하기 위한 대안 마련에는 속수무책이다. 최근 일본 얀 페어 전시회와 현지 공장을 방문하고 돌아온 직물 업계 전문가는 “아직 국내 원사·직물의 품질 수준은 일본 등 선진국에 비해 훨씬 떨어진다”면서 “소재뿐만 아니라 염색·후가공 기술을 함께 업그레이드 하지 않고서는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국내 원단이 일본 등에 비해 촉감·컬러·중량감·드레이프성 등에서 크게 차이가 난다는 지적이다. 이에 중국산 등도 새로운 설비를 바탕으로 제직·가공 기술을 향상시키며 국내 업체가 생산하는 품질에 접근하고 있어 관련 업계가 시간을 끌며 고민할 겨를도 없는 실정이다. 또 국내에서 우수한 소재를 발굴하기 위한 패션 업계의 관심이 부족해 국산 사용 비중이 20%를 넘어서지 못하고, 해외 소재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익산 쌍용방적의 한지사의 경우 일본에서도 최고의 품질을 인정 받아, 국내 일부 교직물 수출 업체에서 원단을 공동 개발해 올 가을 일본에서 열릴 ‘재팬 크리에이션’ 전시회에 출품할 것을 제안했다”면서 “국산 소재를 사용하더라도 원사·직물·패션 업계가 상호 협력한다면 우수한 상품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섬유·패션 업계의 가장 시급한 현안은 업 스트림과 다운 스트림의 소통이다. 지난달 진주에서 열린 실크 박람회나 인사동에서 열린 대구 천연염색 품평회, 최근 섬유센터에서 열린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의 창조제품 개발성과 발표회 등에서도 패션 업계의 참관객이 적었다는 의견이 많아 앞으로는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는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김경환 기자
nwk@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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