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월드 사태로 두바이 전문 폴리에스터 직물 수출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이번 사태는 두바이 정부가 지난달 25일 국영 기업인 두바이월드 구조조정 계획과 함께 이 회사의 채무 56억8000만 달러(총 부채 590억 달러 예상)를 내년 5월 말까지 연기 요청하면서 발생했다.
두바이를 포함한 아랍에미리트는 국내 폴리에스터 직물 수출 업계에는 중국 다음으로 큰 시장이다. 올해 10월말까지 전년 대비 5.7% 감소한 1억4339만 달러 상당이 수출됐고, 10월 중에만 전년 대비 8.3% 감소한 1444만 달러 상당의 폴리에스터 직물이 수출됐다.
업계 관계자는 “이드 알-아드하 휴가와 건국 기념일로 이어진 황금 연휴로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5일까지 휴무에 들어가 현지 바이어의 반응을 정확히 파악 할 수는 없다”면서 “게다가 이 달은 비수기여서 큰 변화는 감지할 수 없고, 내년 1월에 들어서야 사태 추이를 파악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특히 일부 두바이 시장 원단 수출 업체들은 담당자들을 현지에 급파, 정확한 사태 파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를 이미 예상했던 것이라 크게 당황하지는 않는 표정이다. 다만 10월 수출 분의 상당 부분이 대금 결제가 지연되고 신규 거래도 당분간 중단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다행스러운 것은 아랍에미리트 중앙은행과 가용 외화가 풍부한 아부다비에서 두바이 지원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여 이번 사태는 조만간 진정될 것으로 기대했다.
또 중개 무역으로 부를 끌어 모은 과거 두바이 직물 에이전트들 상당수가 지난 몇 년간 현지 부동산 버블에 뛰어들었기 때문에 이번 사태 여파로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이 다시 본업으로 회귀할 경우 자금력에 문제가 발생할 것이 우려되어 이런 악성 바이어들과는 향후 거래에 주의가 요망된다. 또 이번 사태에 아부다비가 개입하게 되면서 아부다비는 물론 사우디아라비아 젯다로 상권 이동이 심화될 것으로 보여 시장 다변화 등 이에 대한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편 두바이 폴리에스터 직물 수출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두바이 현지 바이어들의 구조조정이 이뤄지면 대금 결제가 말썽이 많은 외상 거래에서 정상적인 L/C 거래로 되돌아갈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이에 우리 업계도 자정 노력으로 제값 받기에 나서며 과당 경쟁을 자제해야 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김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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