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패션시장에 발을 디딜 때 남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마음 굳게 먹었다. 패션 산업에 대한 경험도, 인맥도 없었기 때문에 한동안 고생은 충분히 각오했었다. 하지만 역시 시장은 냉혹했다.
생각 이상으로 어려운 시간이 흘렀다. 하지만 나에게는 소비자들에게 사랑 받고 싶다는 꿈이 있다. 꿈을 이룰 때까지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임대희 사장이 패션업계를 노크한지 2년이 흘렀다. 명동과 압구정동에 큼지막한 매장도 내고, TV-CF도 한 덕에 유명세는 탔다. 하지만 매출이 뒷받침되지 않았다. 사람이 자주 바뀌면서 브랜드도 중심을 잃고 삐그덕거렸다.
세간에서는 ‘저러다 빛도 못보고 중단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의견도 나왔다. “흔히들 내게 IT 사업으로 돈 좀 벌었다고 자아실현을 위해 패션사업을 시작 한 게 아니냐고 묻곤 한다. 분명히 말하지만 IT 사업보다 패션이 100배는 더 어려운 것 같다. 대중들의 욕구를 끊임없이 생각해야 하고 한 순간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도전한 것이다. 사업가로서 나의 역량을 더 발전시키려면 대중을 상대하는 사업 중에서도 가장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는 패션사업이야말로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 2년 동안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부었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하지만 포기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생각한다.
포기는 최선을 다해서 100% 역량을 발휘했는 데도 되지 않을 때 그때 가서 생각할 것이다. 「에이든」에게는 충분한 기회가 있다. 지난 2년 동안 비싼 수업료를 치르고 얻은 것이 있다면 시장을 보는 안목과 좋은 인맥이다.”
「에이든」은 최근 임순규 부사장 영입과 더불어 전면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사무실도 분당에서 도곡동으로 이전했다. 처음에 잡았던 ‘스타일리시’ 콘셉트는 「에이든」에게 어울리지 않는 옷이었다는 것이 임 사장의 생각이다. 그래서 모든 것을 버리고 처음부터 새롭게 시작한다. 브랜드 이름부터 「에이든+」로 바꿨다. BI에서부터 브랜드 콘셉트까지 싹 바꾼 것이다. 확실하게 ‘한 판 붙어보자’는 의기가 충천하다. “무엇보다 브랜드 방향성에 대한 재정립이 시급했다. 소비자들이 원하지만 채워지지 않는 욕구가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를 찾는데 골몰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서 웰스(Welth)라는 핵심 키워드를 뽑아냈다. 건강하면서도 섹시하고, 패션성을 잘 표현할 수 있는 테마라고 생각한다. 다음 시즌부터 전체 구성의 30%를 휘트니스, 요가, 짐 라인으로 채울 계획이다.” 에이든의 모기업 SNH가 있는 분당과 도곡동을 오가며 현장을 지휘하다보면 지칠법도 한데 임 사장은 의욕이 넘친다. 이제 분명한 방향을 잡았다는 자신감에서다. 그간의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겪었던 마음 고생도 잊은지 오래다.
새로운 목표에 대한 도전이 그를 흥분시키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패션사업을 하는 데 있어 궁극적인 목표가 무엇인지 물었다. “단순 명료하게 많은 소비자에게 인정받고, 사랑받고 싶다. 거창하게 매출을 몇천억 하겠다든지 글로벌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는 등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 진정으로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만 있다면 외형은 자연스럽게 뒤따라 오는 것일 뿐이다. 우리 「에이든+」 옷을 입고 거리를 활보하는 사람이 갈수록 늘어나는 것이 나의 꿈이자 목표이다.”
김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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