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영 회장이 또 한번 브랜드 사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퀵실버」 이후 적지 않은 해외 브랜드를 국내 패션시장에 선보였던 김 회장은 이번엔 「노티카」란 ‘대물(大物)’을 들고 등장했다.
「노티카」는 과거 영창실업이 전개하면서 국내에 알려졌으며, 특히 「폴로」와 함께 9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 한국시장에 ‘아메리칸 캐주얼’ 전성시대를 이끌기도 했다.
김성영 회장은 브랜드 도입 계약을 완료한 후 지난 1년간 브랜드 출시를 준비했으며 전문인력 구성에서부터 미국측 파트너인 VF 그룹과 업무 프로세스 셋팅, 한국 내 전산 및 물류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치밀한 준비과정을 거쳤다.
패션사업에 대한 열정으로 ‘대물’ 들고 컴백
그는 “패션사업에 대한 열정 때문에 다시 한번 브랜드 사업에 도전하게 됐다”며 “국내 시장환경이 빈익빈, 부익부의 쏠림 현상이 심화되면서 브랜드 밸류와 자본, 조직 등에서 확실한 물건이 아니면 성공할 수 있는 확률이 낮기 때문에 브랜드 선택에 신중에 신중을 기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트래디셔널이라고 불리는 남성 클래식 캐주얼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이 시장은 최근 안정적인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지만 색깔이 명확한 ‘뉴스타 플레이어’가 없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재미를 못 주고 있다는 것이다.
“트래디셔널 캐주얼 시장을 찾는 소비자는 보다 영(YOUNG)한 느낌을 요구하는데 「폴로」나 「빈폴」 등 기존 브랜드로는 한계가 있다. 새로운 콘텐츠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변화를 요구하는 소비자들의 입맛을 만족시킬 수 있는 브랜드가 바로 「노티카」라고 생각한다. 뉴 플레이어가 참여함으로써 트래디셔널 시장은 ‘전체 파이’를 키울 수 있는 계기를 만들 것으로 확신한다. 때마침 ‘요트’처럼 선진국형 고급 스포츠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도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17일 품평회에서 선보인 「노티카」의 내년 신상품은 디자인과 컬러에서 영(YOUNG)한 느낌을 강조하고 있는데 비해 소재는 고급화 시킨 것이 특징이란 것이 참석한 주요 백화점 바이어들의 평가였다. 특히 30대 전문직 종사자들의 온(on) 타임에 맞춘 클래식 라인은 셔츠, 재킷 등에서 최고급 소재를 사용하는 등 브랜드 밸류를 차별화하는 포인트로 인식됐다.
기존 브랜드에 비해 10~20% 저렴한 판매가격도 경쟁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미국 VF 그룹과 신뢰를 통해 수입단가를 최대한 낮춘 결과라고 한다.
“1년 차인 내년엔 70% 이상 직수입할 예정이다. 글로벌 소싱력이 받쳐주기 때문에 직수입하더라도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유통망이 30개 이상으로 늘어나는 2011년부터는 국내 기획•생산 비중을 50%로 늘릴 방침이다. 초기에는 오리지널리티를 강조해 브랜드 밸류를 높이는데 힘쓸 것이며, 이후에는 보다 폭넓은 시장을 통한 마켓 점유율 확대를 노릴 것이다.”
뉴 플레이어 가세 TD 시장 파이 키워
「노티카」는 내년 상반기에 주요 백화점 중심으로 남성 단독매장 6개, 「노티카진」 1매장, 명동과 신촌에 복합 직영점 2개점 등 10개 안팎의 유통을 전개할 계획이다.
김 회장은 “무리수는 두지 않겠지만, 꼭 들어가야 할 시장을 위해서는 상품과 인테리어, 광고 마케팅에 전사력을 쏟아 부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신규 사업을 위해 100~120억원 정도의 사업자금을 준비하고 있으며, 조만간 논현동사옥으로 본사를 이전해 현재 한남동에 분리해서 일하고 있는 디자인실을 한 곳으로 합칠 계획이다.
트래디셔널 캐주얼은 대기업들이 포진해 있고, 초기 신규 자본도 적지않게 필요하지만 일단 시장에 안착하면 안정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김 회장의 확신이다.
“유니섹스 캐주얼 시장은 경쟁도 치열하지만, 그만큼 브랜드 숫자도 많다. 그러나 트래디셔널 시장은 아직 제대로 움직이고 있는 브랜드가 5~6개에 그치고 있다. 이 시장은 흔히 초기 시장진입도 어렵지만 일단 한번 안착하면 지속성이 높다고 한다. 그만큼 초기 투자 여력과 브랜드 밸류, 경영자를 비롯한 기업의 의지와 열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핵심 경쟁력인 3박자를 모두 갖췄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브랜드를 띄울 것이다.”
브랜드의 색깔만큼이나 한번 일을 시작하면 열정적으로 일을 추진하는 것도 김 회장의 캐릭터이다. 운동도 골프와 같은 정적인 것보다는 모터사이클, 런닝 등 익사이팅한 것을 즐긴다는 그는 당분간은 자신의 모든 에너지를 「노티카」의 시장안착과 성공에만 투자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나타내기도 했다.
지난 18년 동안 국내 패션시장의 에너자이저로 평가받으며 끊임없이 새로운 사업에 도전해온 김성영 회장의 행보와 「노티카」란 뉴 플레이어의 참여로 적지 않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는 남성 트래디셔널 캐주얼 시장이 다시금 주목 받고 있다.
△ 「노티카」는…
1983년 런칭된 「노티카」는 ‘adventure, action, classicism’ 3가지 요소를 키워드로 한 수준 높은 디자인, 퀼리티, 가치를 제공하는 아메리칸 트래디셔널 캐주얼 브랜드다.
특히 ‘항해하는 정신과 도전하는 의지’라는 브랜드의 확고한 아이덴티티를 바탕으로 일관된 이미지를 제안하고 있고 큰 삼각 돛을 심볼로 활용하고 있다. 남성복, 여성복, 아동복, 액세서리, 홈 콜렉션 등을 토털로 전개하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다. 또 지난해는 여성 스포츠웨어 컬렉션라인을 도입했다.
국내에서는 지난 1992년 영창실업이 도입해 2007년 2월까지 15년간을 전개했었다. 영창실업이 전개했을 당시에도 마린 스포츠풍의 점퍼와 셔츠, 팬츠 등의 스테디셀러 아이템을 만들어내며 선풍적인 인기를 얻은 바 있다.
이번 국내시장 진출은 캐주얼 전문기업 M2인터내셔날홀딩스(대표 김성영)를 통해 진행된다. 이 회사는 올 초 미국 「노티카」 본사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계약기간은 오는 2020년까지 10년간이다.
정인기 기자
ingi@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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