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 생소한 느낌의 「카스트로」는 이스라엘에서 가장 큰 어패럴 제조업체인 동시에 유통업체로, 최근 본격적인 유럽시장 공세에 들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스라엘 국내뿐 아니라 유럽시장 점령에 나선 「카스트로」의 전략 요충지는 바로 독일로, 먼저 이곳을 선점한 「H&M」이나 「자라」와 맞서 시장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야망을 불태우고 있다.
「H&M」과 비슷한 콘셉트의 이스라엘 라벨로 독일시장 공략에 나선 「카스트로」는 먼저 독일 최대의 카탈로그 쇼핑업체 ‘오토(Otto)’와 손잡고 올 9월 콜로뉴 지역에 첫 번째 매장을 오픈할 계획인데, 매장 위치가 경쟁 브랜드 「자라」 「H&M」 「배네통」 「에스쁘리」 매장과 몇 미터 떨어져 있지 않아 두려움 없이 직진하겠다는 자신감을 엿볼 수 있다. 하지만 대규모 매장보다는 400평방피트의 소규모 매장에서 좀더 제품 중심적이고 소비자 접근성을 높여 승부하겠다는 전략으로 차별성을 강조하는 모습이다.
그렇지만 「카스트로」는 럭셔리·디자이너 라벨의 디자인을 소재와 디자인만 살짝 바꿔 값싸게 제공하고 매주 신제품이 새로 반입되는 발빠른 제품 순환율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H&M」이나 「자라」와 브랜드 포지셔닝이 겹친다.
따라서 실용성을 무엇보다 중시하는 독일 소비자들에게 「H&M」과 「자라」가 갖고 있는 신뢰성을 어떻게 빼앗아오느냐에 따라 유럽시장 점령에 나선 「카스트로」의 성공을 점칠 수 있을 듯. 다행스럽게도 독일 소비자들은 「H&M」이나 「자라」와 또 다른 느낌으로 캣워크 디자인을 카피하는 「카스트로」의 제품 구성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하이스트리트 시장 전쟁에 흥미를 더한다.
「카스트로」는 올 2월과 5월 오배르하우센과 뮌헨에 각각 매장을 오픈하는 한편, 추후 5년 간 배를린·프랑크푸르트·함부르크·뮌헨 등 대도시에 5개 매장을 추가 오픈할 계획을 세워놓았다. 장기적인 목표는 독일을 기점으로 오스트리아, 스위스, 배네룩스 3국 지역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가는 것.
「카스트로」가 독일시장을 유럽의 전초지로 선택한 이유는 독일이 유럽에서 가장 큰 어패럴 시장이며 가장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곳으로, 브랜드 호소력을 시험하고 브랜드 확장의 성공 가능성을 타진하는 좋은 시험대가 되기 때문이다. 즉, 독일시장에서 성공하면 유럽과 세계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어패럴업계의 정설에 따라 유럽시장에서 살아 남을 수 있을지 여부를 검증하는 좋은 기회가 된다. 본격적인 유럽 공략에 나선 이스라엘 하이스트리트 브랜드 「카스트로」가 「H&M」과 「자라」의 텃세를 물리치고 소비자들의 마음을 훔칠 수 있을까. 그 결과에 따라 세계적인 하이스트리트 브랜드로 성장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다.
예정현 기자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