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의 미래 이끌어 갈 젊은 인재들의 퍼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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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080 바르셀로나 패션쇼

2009-11-13 오후 4:58:43

 


바르셀로나의 신인 디자이너를 위한 컬렉션이 갈수록 재미가 쏠쏠하다. 서로가 최고라는 분위기로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두 도시가 패션쇼를 놓고 각축을 벌이다가 5라운드 정도까지 들어간 지금의 스코어는 마드리드는 기성 디자이너들의 컬렉션으로 바르셀로나는 신인을 위한 컬렉션으로 고정이 된 듯한 느낌이다.


말도 많았고 탈도 많았고 정치권, 지역권, 상권 등의 여러 가지 변수도 작용해 아무튼 한 곳으로 힘을 모아도 국제 패션계에서 인정을 받을 것인가 말 것인가의 기로에 놓인 스페인 패션이 정신이 없었다. 아직 패권 다툼은 진행 중이다. 바르셀로나에서 먼저 기선을 잡고 진행 중이던 페어도 흐지부지 없어져 새롭게 “Brandery”가 탄생되어 패션 페어도 지금 겨우 걸음을 뗀 신세가 되었다.


굴곡을 겪는 것도 어느 정도 성숙하는 과정이므로 그 동안 양 도시가 서로의 견제 덕분에 발전을 한 것도 부인할 수 없는 긍정적인 점이다. 자리 정리가 되어가는 만큼 컬렉션의 수준이나 쇼의 진행 등도 세련되어가고 참가 디자이너들도 능력에 따라 정리가 되어 당사자들에게는 힘들었겠지만 참관자의 입장에서는 “굿보고 떡 먹고”가 아닌 “굿도 보고 떡도 본” 된 결과를 낳았다.


특히 바르셀로나의 080 바르셀로나 패션쇼는 4회를 맞이하여 더욱 능숙해진 쇼의 진행과 올라간 레벨로 보는 이들을 흐뭇하게 해 주었다. 바르셀로나 쇼의 특징은 “창작과 신선함” 이다. 이러한 재능을 가지고 있는 디자이너들을 선발하는 심사위원들은 유럽 각국에서 선택된 패션학교 교장, 멀티 부틱의 바이어, 현재 활동 중인 중견 디자이너들로 이 분야에서는 이름을 날리고 있는 신뢰감 있는 사람들로 구성된다.


국적이 다른 사람들과 분야가 다른 사람들이 모여 편견없이 오직 실력으로만 추려진 디자이너들이어서 쇼의 화려함은 없지만 디자인에 실로 감탄을 할만한 인재들을 접할 수 있다.


패션쇼와 패션 페어가 공유하는 공간


패션쇼가 진행되는 기간은 참가 디자이너와 그 외의 영 디자이너들의 패션 페어도 동시에 진행된다. 쇼가 끝나고 백 스테이지를 가지 않아도 페어장에서 그들이 사용한 소재나 잡화, 디테일 등을 자세히 볼 수가 있다.


새로운 콘셉으로 구성된 이러한 쇼 + 페어의 공간은 “창작과 신선함” 이라는 080 바르셀로나 쇼의 캐치프레이즈에 어울리게 반짝거렸다. 오랜동안 패션의 전통을 가지고 있는 바르셀로나이므로 새롭게 시작된 쇼이지만 기존의 노우하우와 마드리드에 뺏긴 권좌를 다시 찾아오려는 의지로 에너지가 넘쳐있는 쇼와 페어가 되었다.


아직은 숙성이 안 되어 있는 단계이지만 그만큼 재미와 신선함이 있어 결코 무료하지 않은 쇼였다.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유럽에서 제일 쓸모가 있던 페어로 변모한 베를린의 브래드 앤 버터 페어가 빠져나간 자리를 메워 준 “Brandry 브랜더리” 패션 페어와 이 080 바르셀로나 패션 쇼가 같은 공간과 시기에 진행이 된다고 하니 더욱 기대되는 바가 크다. 이 모두를 주관하고 있는 바르셀로나 시는 막대한 투자액을 들여 다시 바르셀로나의 패션 산업에 불이라도 지펴보려고 하고 있다.


080 쇼에만 들어간 금액은 150만 유러. 참가 디자이너들은 자신의 여비만 지불하고 무상으로 쇼를 할 수 있다. 한편으로는 구멍난 독에 물 붓기라는 비난도 받고 있지만 다시 패션을 살려보겠다는 정부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고 특히 다른 대안이 없는 것도 현실이다.


앞서 존재했던 가우디 바르셀로나 쇼와 페어도 브래드 앤 버터도 존재하지 않는 바르셀로나에 080 쇼와 브랜더리 페어가 어떻게 패션에서의 르네상스를 다시 일으킬 지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스페인=이광복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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