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에게 하이엔드 디자이너 브랜드를 친근한 이웃으로 만들어줬던 드라마 섹스앤더시티. 드라마에서 빅 스크린으로 옮긴 섹스앤더시티가 비비안웨스트우드의 매출을 자극하며 여전한 매출 파워를 과시했다.
글로벌 패션가가 불황의 그늘에 허덕이는 지금 웨스트우드의 매출은 25%나 증가한 760만 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주인공 캐리의 웨딩가운이 비비안웨스트우드의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디자이너 웨스트우드의 비즈니스 파트너, 카를로드아마리오는 섹스앤더시티에 웨딩드레스가 나가자 소비자들 사이에 브랜드 인지도가 상승, 매장을 찾는 사람들이 늘었다면서 섹스앤더시티의 PPL 효과가 기대 이상이었다고 평가했다. 미국인들 사이에서 비비안웨스트의 인지도가 높아진 점을 활용, 내년 중 LA에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물론 이 같은 매출 상승의 원인으로는 지갑 단속에 나선 소비자들이 고가 럭셔리 보다 상대적으로 접근 가능한 가격대의 디자이너 라벨을 선택하는 흐름도 한 몫 했지만, 섹스앤더시티가 여성들에게 비비안웨스트우드를 ‘구입하고 싶은 디자이너’ 브랜드로 인식시켰다는 점을 부인하기 힘들다.
실제로 Net-a-Porter에 영화 속에 등장한 화이트 가운을 무릎 길이로 조정한 제품이 올라오자 순식간에 매진되었고, 지금은 웨스트우드 메이페어 매장에서 재판매에 돌입했다. 반면 정작 웨스트우드 여사는 패트리샤필드가 선택한 영화 속 의상들이 흥미롭지 않아 영화가 시작한 지 10분 만에 자리를 떠났다고 밝혀 주변을 머쓱하게 했다.
재미있는 점은 캐리가 미스터빅에게 버림받을 때 입고 있는 화이트 새틴 가운이 슬픈 사연과는 달리, 실제 신부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는 사실이다.
또한 섹스앤더시티 시사회에서 사만다역을 맡은 킴 캐트롤이 입었던 뉴욕 시사회 때 입었던 기하학적인 실버 컬러의 드레스와 런던 시사회 때 카메라 세례를 받았던 레드 오프더숄더 드레스도 소비자들의 호응이 높아 섹스앤더시티가 비비안웨스트우드의 매출 촉진제인 것만은 사실인 듯 하다.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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