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니트 디자이너’로 실력을 인정받았던 조주옥 레이피플 대표가 중국 사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조 대표는 지난 4일부터 3일간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된 ‘2009년 베이징 국제패션주간’에 「레이피플(Ray people)」이란 브랜드로 참가했다.
「레이피플」은 중국 패션업체와 합작으로 출시한 브랜드로서 한국에서는 상품기획과 생산을, 중국에서는 유통과 판매를 책임지는 형태로 전개할 계획이다. 중국측 파트너는 홍콩계 지나바(Jinava)社로서 중국 내 10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여성복 업체다.
“최근 2년간 선전과 상하이, 베이징 등 중국 내 주요 패션 전시에 참여하고, 많은 현지 업체와 미팅을 가졌다. 중국 시장에서 ‘내 브랜드’를 전개하고 싶다는 생각에 좌충우돌로 뛰었지만 쉽지 않았다. 더욱이 중국 여성복 브랜드와 ODM 거래를 통해 간접 경험한 이후에는 자신감보다는 두려움이 앞서기도 했다. 지역적 특성이나 시장규모를 감안할 때 현지 시장에 대한 기반이 있는 현지업체와 제휴하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고 생각했다.”
조주옥 대표는 한국 시장에서는 니트 디자이너로서 명성이 높다. 「에스깔리에」와 「멜리사」 「까리뜨니트」 등 니트 전문 브랜드에서 실력을 쌓았으며, 2006년 창업 이후에는 「코데즈컴바인」과 「카이아크만」에서 판매한 대부분의 니트 제품을 ODM으로 공급하기도 했다.
“중국 파트너와의 만남도 ‘니트’ 때문에 시작됐다. 이제 중국 내수에서도 니트 웨어에 대한 수요가급격히 늘어나는데 비해 전문 브랜드가 많지 않다는 것이다. 니트 웨어 전문 브랜드로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서도 60% 이상을 니트 웨어로 구성할 방침이다.”
중국 「레이피플」은 12월말까지 20개 유통을 계획하고 있다. 대리상들은 이달 초 수주회를 통해 물량을 주문하고, 주문과 동시에 30%의 선금을 한국으로 송금하게 된다. 조 실장은 충분한 마진을 확보한 상태에서 생산 대금을 선지급 받기 때문에 리스크는 없다고 한다.
“이 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서로가 이익을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를 위해서는 ‘기획과 생산’ ‘유통망 확보와 판매’라는 양측의 노하우가 결합돼야 한다. 가파른 성장보다는 안정적인 수익 모델을 만들어 롱런 기반을 만드는 것이 1차 목표이다.”
조 대표는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LA 매직쇼 등에 참가하는 등 미국시장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 몇몇 세일즈 랩과 교류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가시적인 실적은 미약한 편이다.
“사실 기반이 약한 중소 기업이나 개인이 중국 등 해외 시장에 진출하기는 어렵다. 이미 많은 한국 패션업체들이 현지 시장에 대한 정보와 전문 인력 부족으로 실패를 경험한 것으로 알고 있다. 저 또한 ‘실패하면 어떡하지’란 우려를 늘 안고 있다. 그러나 한국에서 쌓은 실력을 바탕으로 내 브랜드를 가지고 싶다는 열정이 있기에 꼭 성공하고 싶다.”
조주옥 대표는 무엇보다 한국 디자이너도 상품기획에 대한 전문성만으로 브랜드 사업을 할 수 있다는 성공사례를 만들어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고 싶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정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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