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 ‘인사 태풍’ 몰아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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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 대응·수익관리 못한 부실 경영자 잇단 물갈이

2009-10-30 오후 3:49:41

최근 패션업계에 대대적인 ‘인사 태풍’이 몰아치고 있다. 코오롱FnC부문, 코오롱패션, 캠브리지 등 코오롱그룹의 패션 3사는 제환석 사장이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중국 법인장을 맡고 있는 백덕현 부사장을 31일자로 대표이사 직무대행으로 선임한다고 밝혔다. 관리형이란 제 사장에 비해 ‘뚝심’과 ‘추진력’이 컬러인 백 부사장의 컴백으로 큰 폭의 조직 및 인사 개편이 예고되고 있다. 이에 앞서 중견 여성복 업체 A사도 10월 중순 한국 대표이사와 중국법인 임원 등 4명의 임원을 해임했다. 내수사업의 수익성 악화와 중국 신규 사업 실적부진이 배경이었으며, 향후 신규 영입 없이 오너 직할 체제로 운영해 나갈 방침이다. 중견 캐주얼업체 예신피제이(대표 박상돈)도 10월 중순 김창환 사장 자리에 김복규 사장을 새롭게 영입하고, 상품 부문과 영업 부문으로 조직을 이원화 했다. 업무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함으로써 신속한 의사소통과 발빠른 대응체제를 구축하겠다는 의도다. 또 다른 중견 패션업체인 B사는 최근 오너 직속으로 경영기획실장(상무급)을 영입했다. 영입된 이 인사는 비효율 부문은 과감히 제거하는 구조조정 업무를 담당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 회사는 한동안 인사태풍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B사는 상장 기업으로서 여성복과 남성복, 캐주얼을 모두 전개 중이다. 외국계 기업도 동참하고 있다. 최근 골프업계 상승주로 꼽히는 C사는 최근 디자이너와 MD 등 실장급 10여명을 구조조정 했다. 4개 브랜드를 전개중인 일본계 기업인 이 회사는 연말까지 추가로 구조조정 할 계획이다. 올해 신규 사업으로 손실이 컸으며, 더욱이 내년 이후 한국시장의 경기 하락세가 예상됨에 따라 그 대응책으로 슬림한 조직을 만들겠다는 것이 이번 구조조정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상장 기업인 D사도 최근 경영자 교체 수순을 밟고 있다. D사 전문 경영인은 지난 1년간 부임 이후 지나치게 ‘자기 사람’ 영입에 몰두하는 과정에서 기존 조직과 갈등은 물론 오너와의 신뢰관계도 무너졌다. 최근 패션업계 이러한 인사 태풍은 지난해 하반기 불어 닥친 글로벌 금융위기와 환율급등→원가율 상승→수익성 악화의 악순환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다. 또 「유니클로」 「자라」 「갭」 등 글로벌 대형 브랜드의 볼륨화에 따른 MS 감소 영향도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 중견 캐주얼 업체 사장은 “저렴하고 우수한 글로벌 브랜드가 진출하면서 패션상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택 기준’이 급격히 바뀌고 있다. 그러나 이에 비해 우리 패션업계 종사자들의 업무 로직은 과거와 큰 차이가 없다. 성장기 시대 경험으로 접근해서는 소비자들의 선택도, 브랜드 성장도 기대할 수 없다”며 “상품기획에서부터 소싱, 마케팅,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에서 새로운 패러다임 재정립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와관련 한 패션전문 리크루트社는 “신규 채용을 희망하는 사람은 넘쳐나는 데 정작 실력 있는 인재는 찾아보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정인기 기자
ingi@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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