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아줌마 마음 제가 잘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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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 희 경 여미지 사장

2009-10-19 오전 9:06:35



곽희경 사장이 내년 봄에 「마코스포츠(macaw sports)」를 출시한다. 곽 사장은 「여성크로커다일」부터 「마리끌레르」 「샤트렌」에 이어 최근 「엘레강스스포츠」에 이르기까지 10여 년간 어덜트 캐주얼 시장, 일명 ‘아줌마 시장’에 몸담았다.

시장흐름을 잘 탔다는 주장도 있지만, 누가 뭐래도 그는 한국 아줌마들의 마음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으로 평가 받고 있다. 그래서일까? 「엘레강스스포츠」를 떠난 후에도 10여 곳으로부터 ‘러브 콜’을 받을 만큼 늘 그의 행보가 관심사였다.



10년간의 노하우, 준비된 창업

곽희경 사장은 창업을 선택했다. 화승에서 사업부장으로 10년, 이후 전문 경영인으로 10년을 경험한 그는 이제는 내 사업을 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54세인데 좀 늦지 않았냐는 질문에 그는 손사래를 쳤다.

“지금이 창업 적령기라고 생각한다. 화승을 떠나면서부터 창업할 생각을 안 한 것은 아니지만, 경험을 통해 시장의 신뢰를 쌓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했다. 충분한 경험을 쌓은 만큼 안정적인 기반 위에서 출발할 수 있을 것이다. 몇몇 투자자들로부터 도움을 받았지만 브랜드 사업은 오너 주도형 사업이므로 책임감을 가지고 직접 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의 말처럼 「마코스포츠」의 준비과정은 신규업체답지 않게 순조롭다. 디자인, 패턴개발, 영업, 마케팅 등 분야별 실력자들로 팀을 구성했으며, B.I 심볼 등에 대한 세부 매뉴얼까지 만들었다. 지난 13일 내부 품평회까지 마쳤으며, 이달 말부터는 주요 대리점주를 대상으로 외부 품평회도 준비하고 있다.

「마코스포츠」는 이른바 ‘아줌마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여성크로커다일」을 비롯 「올리비아로렌」 「지센」 「샤트렌」 등 10여개 브랜드가 이미 볼륨화 됨에 따라 포화시장이지 않느냐는 질문에도 곽 사장은 강하게 반박했다.

“리딩 브랜드인 「여성크로커다일」이 한해 3천500억원을 판매하고 있다. 적지 않은 브랜드들이 이 시장을 보고 뛰어들었지만, 아직 그 아성에 근접하지 못하고 있다. 한 브랜드의 외형이 3천억원 이상이라는 것은 아직 제대로 된 경쟁자가 없다는 것이고, 그만큼 잠재력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리딩 브랜드의 아성이 높지만, 지나친 볼륨화에 따라 소비자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발빠르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으며, 그에 따른 기회시장도 크다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성장기 흐름을 탔기 때문에 볼륨화 하는데 큰 무리가 없었다. 그러나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소비자들은 더욱 까다로운 요구를 하기 시작했다. 영 캐주얼에 못지않은 디자인과 기능성까지 고려한 소재,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분명히 보여줄 수 있는 컬러, 저렴한 가격 등 모든 부문에서 까다로운 잣대를 요구하고 있다.”

초창기 쉽게 성장한 기업에게는 이러한 잣대가 ‘부담’이지만, 이를 만족시킨 기업에게는 새로운 블루오션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 곽 사장의 지론이다. 곽 사장은 누구나 볼 수 있는 시장은 이미 블루오션이 아니라고 말한다. 같은 시장을 보더라도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접근한다면 얼마든지 블루오션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곽 사장이 생각한 성장시장은 ‘스포티즘이 강한 여성 캐주얼’이다.

“아줌마 시장은 엘레강스 스타일의 캐주얼도 있어야 하고, 스포티 캐주얼도 있어야 한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이 두 가지를 함께 컨트롤 할 수 있는 디렉터가 드물다. 디자이너들의 성향도 다르다. 아줌마 시장에서의 승부수는 이 두 가지를 어떻게 조화하느냐에 달려 있다.”



‘현장중심 추진력’이 핵심이죠

곽희경 사장은 ‘추진력’이 강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 화승에서 「나이키」를 할 때부터 밀어붙이기가 특기였으며, 「여성크로커다일」과 「샤트렌」 「엘레강스스포츠」에 이르기까지 연간 100개 안팎의 유통을 확장했었다.이렇게 강하게 밀어붙이다 보면 비효율 매장도 나오기도 하지만, 곽 사장은 현장감각으로 이를 커버하고 있다. 지금도 일주일에 2~3일은 전국 주요상권을 돌아보는데 투자할 만큼 현장을 중시한다.

“브랜드 사업의 승패는 얼마나 유능한 점주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하느냐에 달렸다. A급 상권에서매출을 많이 올리는 점주도 중요하지만, 브랜드에 애정을 가지고 원칙을 지키는 점주가 중요하다. 또 요즘에는 투자 대비 효율이 중요하기 때문에 지역상권 특성과 소비자들을 잘 알고 있는 점주가 필요하다.” 곽 사장 특유의 밀어붙이기는 「마코스포츠」에서도 예상된다. 사업 첫해인 내년에 80개점을 시작으로, 3년 내 200호점을 오픈하겠다는 것이다.

“기존 브랜드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볼륨화가 선행돼야 한다. 매장 규모는 실평수 기준 50~66㎡ 규모로 가며, 철저히 효율 중심으로 유통을 전개할 것이다.” 「마코스포츠」는 론칭 3년차부터 남성복도 추가로 전개할 계획이다.



정인기 기자
ingi@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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