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옷에도 가치 담아야 지속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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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호 좋은사람들 전략경영실장

2009-09-28 오전 10:27:52





“소비자의 시각은 이너웨어를 패션으로 보고 있는데 업계는 아직도 ‘제품’과 ‘제조’에 멈춰있는 듯 합니다. 속옷이 보여 창피하다는 인식을 지나 멋져 보인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 소비자의 변화된 생각인데, 좋은 상품만으로 소비자에게 접근하겠다는 것은 아주 기초적인 생각이죠. 1조원대의 이너웨어 시장이 제품으로 이야기 돼 왔다면, 이제 2조원대의 시장으로 넘어서기 위해서는 구매 욕구를 당기는 가치를 담을 수 있어야 합니다.”

김준호(사진) 좋은사람들 전략경영실장은 지금이 이너웨어가 ‘제품’에서 ‘패션’으로 인식이 전환되는 과도기라고 말문을 열었다. 좋은 제품이 잘 팔린다는 과거적인 마인드는 가치를 구매하는 현대적 소비자와 맞지 않는 발상이라고도 했다. 좋은 제품을 만들면 언젠가는 소비자들이 알아봐 줄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은 수동적인 태도라고 설명했다.

“이미 수없이 많은 제품을 경험해본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은 브랜드를 선택했을 때 수반되는 가치입니다. 수입 자동차를 사는 이유도 기능 하나하나보다 그 차를 타서 얻게 되는 프리미엄의 가치 때문이죠. 치열해지는 이너웨어 시장에서도 브랜드가 가치를 팔지 못하면, 시즌마다 제품에 따라 옮겨 다니는 소비자에 울고 웃을 수 밖에 없습니다.”

최근 이너웨어 시장이 그 어느 때보다 북적거리고 경쟁이 치열해 짐에도 불구하고, 전체 시장의 매출 규모가 확대되지 않는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라고 했다. 현재는 이너웨어끼리 경쟁하고 있지만 이너웨어와 캐주얼, 이너웨어와 여성복 간의 경쟁 구도를 보일 날도 머지않았다는 것이 김 실장의 생각이다.

“좋게 말하면 이너웨어는 등락이 크게 없고 복종 내에서 다른 브랜드보다 조금 더 잘하면 되는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이제 타 복종과 경쟁이 불가피한 시대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 소프트 캐주얼과 이지 캐주얼이 이너웨어의 라운지웨어 시장을 함께 타깃하고 있는데 팬티·브래지어만 잘 만들어 경쟁한다는 것은 점점 더 어려워지는 거죠.”

브랜드의 수명이 길어지고 소비자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기 위해 타깃의 전환도 필요하다고 했다. 이는 주 연령대를 한정적인 젊은 층에 집중시키는 것이 아니라, 연령대를 넘고 아우를 수 있는 라이프 스타일을 타깃해야 한다는 것이다.

브랜드를 연령대에 맞추다 보면 소비자의 연령 변화에 따라 브랜드도 함께 올드해질 수 밖에 없어, 계속 소비자 뒤 쫓기에 바쁠 뿐이라는 설명이다. 젊은 세대는 트렌드에 민감하고 피드백도 즉각적으로 나타나지만, 오리지널리티가 없는 브랜드는 어느 순간 노후한 브랜드로 전락하게 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브랜드의 오리지널리티는 엄청난 매출 파워를 가지고 있습니다. 급박한 패션계 리듬 안에서 아이덴티티, 오리지널리티를 강조하는 것이 때론 답답하고 비효율적이라 느낄 수 있지만, 브랜드가 그 만의 재미 요소와 스토리를 갖지 않으면 다시 제품과 가격만으로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라고 김 실장은 강조했다.

장영실 기자
jang@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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