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화는 큰 틀, 생동감 있는 밸류 브랜드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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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바이어가 말하는 '위기의 한국 여성복 시장 해법은?' ③

2009-09-18 오후 4:55:36

김규훈 수석부장 AK플라자 여성의류팀

김규훈 부장은 올해로 22년째 여성복 바이어로 몸담고 있다. 신세계에서 시작해 삼성물산과 애경을 거치며 회사는 바뀌었지만 ‘전공’은 변함이 없다.

김 부장은 분당점을 비롯 구로점, 수원점, 평택점 등 4개점 여성복 MD를 총괄하고 있다. AK플라자는 이번 가을 MD는 소폭으로 진행했다. 새로운 것에 대한 부담이 있었지만 방향성에 대한 고민이 우선이었다.

“분당점은 2004년부터 수입 브릿지를 확대해 왔다. 여타 유통과 차별화시키기 위해서는 고급화가핵심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3개 브랜드로 출발한 수입 브릿지는 현재 13개로 늘어났다.”

수입 브릿지는 국내 캐릭터 브랜드와 비교할 때 가격이 30~40% 이내라는 이유에서 성장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이 김 부장의 판단이었다. 더욱이 2007년부터는 「쥬시꾸띠르」 「클럽모나코」 「질스튜어트」 등 영 컨템포러리에 애정을 쏟았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리먼브라더스 사태 이후 상황은 예상치 못한 결과가 벌어졌다. 치솟은 환율 때문에 가격경쟁력을 잃었고, 브랜드들은 생존마저 걱정하기에 이르렀다. ‘고급화’라는 근본적인 방향은 변함 없었지만 새로운 변화가 필요했했다.

“소비양극화를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소비자들은 8달러짜리 「자라」 티셔츠도 가치가 느껴지면 주저 없이 구매했다. 영 층을 중심으로 저가 브랜드에 대한 수요는 충분히 느끼고 있으며 이를 백화점에서 어떻게 수용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다.”

아직까지 확정은 아니지만 AK플라자는 내년 봄에는 분당점에도 몇몇 SPA 브랜드를 구성할 계획이다. 또한 수입 브릿지에 대한 비중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AK플라자에서는 최근 「DKNY」 「질스튜어트」 「캘빈클라인」 등이 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환율은 1200원선에서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으므로 향후 수입 브릿지 시장은 안정적으로 성장할것이다.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브랜드 성격과 가격에 따라 장르를 세분화시킴으로써 소비자들의 선택폭을 넓힐 것이다.”



소비 양극화 영향 시장 흐름 바뀌어
수입 브릿지 시장 안정적 성장할 것




변화하는 소비자 욕구 읽어야 미래 보장

김 부장은 국내 여성복 브랜드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특히 그 동안 백화점 여성복 시장의 중심이었던 커리어 시장은 변화가 절실하다고 언급했다.

“지금 커리어 브랜드의 고객은 386세대이다. 이들은 과다한 사교육비로 인해 경제적 여유가 충분치 않다. 그러나 자기만의 패션 스타일을 가지고 있으며, 자기 관리에 애정이 많아 영 캐주얼 브랜드를 소화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빠르게 변화하는데, 브랜드는 과거 행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영 캐주얼 시장도 유사하다고 한다. 개성과 가격을 중시하는 영 층 소비자들이 온라인과 동대문으로 이탈하면서 브랜드들의 경쟁력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은 ‘10인 100색’ 시대다. 이들을 잡기 위해서는 지나친 트렌드 쏠림 보다는 자기 브랜드만의 차별화된 색깔을 가져야 한다. 과거처럼 트렌드만 지향해서는 빠르게 변화하는 이들의 감성을 만족시키기 어렵다.”

김 부장이 최근 주목하는 브랜드는 「르베이지」다. 지난달 20일 분당점에 입점한 이 브랜드는 10일만에 1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분당 지역 고객들의 특성과 잘 맞았다고 판단한다. 내셔널 브랜드라도 분명한 색깔과 가치를 부여할 수 있다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검증해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10인 100색’ 시대 차별화가 포인트
고객만족 위해 유통·패션 협력해야




소비자에게 생동감 줄 수 있는 요소 절실

김규훈 부장은 요즘 ‘생동감을 느낄 수 있는 요소’에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단순히 숫자(매출)와 고급화만 주장해서는 미래가 보장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유통업체는 대부분 검증된 브랜드 위주로 MD를 구성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것만 주장해서는 미래를 보장할 수 없다. 국내 패션시장의 성장을 위해서는 초기에는 다소 수익성이 떨어지거나 리스크가 높더라도 끊이없이 새로운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 우리 동대문이 가진 인프라나 신진 디자이너들이 가진 인프라를 브랜드화 시키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소비자들이 생동감을 느낄 수 있는 요소를 만들기 위해서는 유통업체와 패션업체들이 공동으로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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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인  「미스미스터」 사업부장

“모든 변화의 출발은 현장
  매스밸류 구두 시장 리드할 것”



「미스미스터」가 매스밸류 구두 시장의 중심 브랜드로 자리잡고 있다. 이 브랜드는 구두 명가(名家) 에스콰이아(대표 조원익)가 좋은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함으로써 새로운 성장시장을 만들겠다는 취지에서 전개하고 있다.

「미스미스터」는 현재 96개 유통을 전개 중이며, 이 가운데 71개점이 직영점으로 운영하고 있다. 대리점 형태로 운영되던 매장을 올 초부터 직영점(중간관리)으로 전환한 것이다.

오세인 사업부장은 “브랜드의 수익성은 외형 매출과 회전율에서 좌우된다. 대형마트는 절대 매출이 낮기 때문에 적정재고로 매출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본사의 마케팅 전략에 따라 일사분란하게 움직일 수 있는 직영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미스미스터는 직영점 체제가 안정됨에 따라 올 가을부터는 가두상권과 패션타운을 중심으로 대리점 영업을 활성화시키고 있다. 이를 위해 캐주얼화, 스니커즈, 액세서리 등 구색을 확대하고 있다.

오 부장은 “가두 대리점은 무엇보다 구색이 다양해야 한다. 구두에서부터 핸드백, 액세서리 등 패션잡화에 대해서는 저렴한 가격에 ‘원 스톱 쇼핑’이 가능하다는 이미지를 심어줌으로써 고정 고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미스미스터」는 올 연말까지 10여 개 대리점을 추가로 오픈할 계획이다.

오세인 부장은 지난 8월부터 「미스미스터」를 총괄하고 있다. 1988년에 에스콰이아에 입사한 오 부장은 상품기획부에서부터 호남지역장, 에스콰이아 백화점 영업팀장 등 다양한 경험을 가진 베테랑이다. 특히 ‘모든 변화의 출발은 현장에서’를 신조로 삼을 만큼 현장을 중시한다.

“모든 문제의 해결방법은 판매현장에 있다고 생각한다. 판매 데이터는 잘 팔리는 상품에 대한 정보만 알려주지만, 매장에서는 안 팔리는 상품에 대한 이유도 알 수 있고 어떻게 개선해야 하는지에 대한 해답도 얻는다.”에스콰이아란 든든한 배경과 불필요한 거품을 걷어낸 유통시스템, 현장의 요구를 발빠르게 반영하는 추진력이 결합된 「미스미스터」의 행보가 기대된다.



정인기 기자
ingi@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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