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가 영세 봉제업계를 지원하기 위해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중랑패션지원센터’ 운영 사업이 입주를 눈 앞에 두고 위기에 봉착했다.
관련 업체에 따르면 “서울시가 81억 원의 예산을 들여 중랑구 등 3개 봉제 클러스터를 구축, 영세 봉제업계를 지원하려던 ‘서울시패션지원센터’ 사업 추진이 9월 입주, 10월 오픈을 앞두고 중단 위기에 놓여 난감한 실정”이라며 “이는 중랑구 출신의 한 시의원이 자신과 이해 관계가 있는 봉제 업체가 입주 심사에서 탈락하자 강하게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7일 열린 서울시의회 임시 본의회에서 채봉석 의원(중랑2ㆍ사진)이 ‘서울중랑패션지원센터’ 운영과 관련한 시정 질의를 통해 “영세 업체만 입주해서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고, 심사위원 선정에도 문제가 있었다”면서 “이를 바로 잡아 1주일 이내에 제안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이해 관계에 따른 보복성 발언으로 보고 있다. 채 의원은 3년 전만 하더라도 교복 업체인 ‘태광하이틴’을 경영해 온 중견 봉제 기업인으로 제7대 서울시의회 시의원 출마를 위해 기업을 동생에게 물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마침 한국의류산업협회(회장 이인성)가 서울시에서 위임받아 공모한 ‘중랑패션지원센터’ 입주 업체 모집에 ‘태광하이틴’이 신청, 심사에서 탈락하면서, 시의회에서 시정 질의를 통해 이 사업의 문제점을 제기하며 사업 자체를 지연시키고 있다는 것.
이와 관련 의류산업협회 중랑패션지원센터 운영위원회는 “기술력을 보유한 종업원 4~20명 이내 영세 봉제업체에 우선적으로 입주 기회를 부여한다는 서울시 지침에 따라 ‘태광하이틴’은 입주 불가능 업체로 분류했다”면서 “태광하이틴은 이미 자체 빌딩을 소유하고 있고 연간 매출액 규모가 봉제 대기업으로 분류, 서울시 지침과도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이번 채 의원의 시정 질의는 패션 봉제업계로부터 보복성 발언이라는 강한 의혹을 사고 있다.
이에 앞서 의류산업협회는 중랑패션지원센터 운영자로 선정, 서울시가 정한 방침대로 지난 7월 입주 업체를 공모했고, 심사 기준에 따라 지난 8월 센터 입주업체 10개사를 선정, 칸막이 공사를 끝낸 뒤 9월 중 입주, 10월 정상 가동에 나선다는 계획으로 추진했다.
그러나 채 의원의 시정 질의가 발목을 잡아 서울시가 센터 운영에 필요한 예산 집행을 유보하면서 입주가 결정된 10개 봉제업체가 심각한 위기 상황에 놓여 있다. 이에 생계가 막막하게 된 이들 업체들이 강한 불만을 표출하며 이를 즉시 해결할 것을 요구하고 있어, 봉제업 살리기에 앞장서려던 서울시와 “사업 자체에는 찬성”한다는 채 의원이 어떻게 해결의 실마리를 잡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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