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997년 11월 14일 986.30원을 기록한 이후 7년 3개월 만인 지난 23일 1003.80원으로 마감되었다. 이로 인해 수출 관련 대기업·중소기업 모두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며, 시장에 불안감이 확대되고 있다.
외국 자금의 국내 유입으로 원화 가치 상승이 있는 가운데 한국은행의 보유 달러를 다른 통화로 바꾸어 보유 및 투자의 다각화를 하겠다는 발표가 급락을 부추겼다.
환율 하락에 따른 악영향은 조선, 반도체, 자동차, 섬유 업체가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24일 대한상공회의소의 조사에서도 업종 담당자들의 70% 이상이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나타났다. 환차손이 가장 큰 이유이며 장기화될 경우 출혈수출, 수주 경쟁에서 불리, 수출 계약 취소나 수출 오더 포기 등으로 악영향이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순수하게 외국계 브랜드의 국내 유통을 맡은 유통 전문기업의 경우 환율 하락에 따른 수혜가 커질 수 있고, 수익률 증가가 높다고 전망된다. 그러나 원재료 구입 또는 중국 등 해외시장에 생산시설을 가진 업체들의 경우 수혜는 제한적이다. 해외에서 원재료 구입에 가격하락을 가져온다 하더라도 원재료의 경우 장기공급 계약으로 가격 변동이 빠르지 못하며, 오히려 완성품 판매에 있어서 가격경쟁력 악화가 더 빠르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능한 수출입에 있어 결제 통화를 다양화하여 수입에는 달러 기준으로, 수출에는 유로화나 엔화 등 수출국에 따라 다양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지난달 23일 환율이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이틀 동안 지속적으로 회복되고 있다. 이는, “필요시에 환시채를 적극 검토하겠다”는 재정경제부의 발표와 한국은행의 “환율을 주시하면서 안정을 도모하겠다”는 등 정부의 적극적 대처방안이 발표되면서 안정적인 분위기를 찾았다.
그러나 장기적인 환율 전망에 있어서는 대부분의 연구기관에서 하향 전망을 내놓고 있다.
섬유업체나 의류업체의 경우 중국과 미주 유럽 등 수출선이 비교적 다양하다. 수출 거래에 있어서 계약일과 결제일 간의 시간적 차이는 적게는 1, 2개월에서 많게는 5, 6개월이 걸린다.
기본적인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 대처는 고부가 제품의 개발이나 원가절감 등을 말하지만, 이러한 것은 장기적인 관점이고 단기적인 관점의 적극적인 대처가 사실상 필요하다.
은행 및 선물업계 담당자들은 적극적인 금융기관을 이용하도록 충고하고 있다. 즉, 구매 자금 대출이나 신용장 개설을 통한 저금리 융자자금 활용을 적극 검토하며, 또 향후 환율 전망에 대한 정보 요청을 적극적으로 하도록 권유하고 있다. 더욱이 선물업체(외환, 채권 선물거래 기관) 실무자들의 경우 실질적인 단기 외환 변동에 대한 대처는 헤지 상품을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하고 있다. 실질적인 거래에 있어서 5만달러 수출 거래에 필요한 헤지 비용은 1만6천원의 수수료만 든다고 말한다. 물론 매월 매수, 매도를 한 차례씩 해야 하지만 결과적으로 1만6천원×개월수로 되기 때문에 수출금액 대비 0.03% 정도의 수수료만 든다. 따라서 적극적인 주거래 은행과 외국 환선물 관련기관을 활용하며, 결제 통화도 달러에서 유로나 엔화 등 다양화할 필요성도 높다.
정창모 기자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