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도 패스트 패션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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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23 오전 9:31:00

셰계 명품 브랜드들의 격전장으로 통하는 이탈리아에도 패스트 패션 바람이 불고 있다. 스웨덴의 「H&M」사가 2003년 밀라노에 첫발을 내디딘 후 토리노, 볼로냐, 파르마 등 대도시 중심가에 유통망을 계속 확장해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 이미 이탈리아 젊은이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H&M」 과 「Zara」, 「Mango」 등 글로벌 패스트 패션 브랜드 외에도 OVS Industry, Motivi, Patrizia Pepe, Liu Jo 등의 이탈리아 패스트 브랜드들도 매출 호조를 보이고 있다. 패스트 패션의 성공 여부는 각 나라의 전체 패션 시장에서의 점유율과 수익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영국은 패스트 패션이 차지하는 비율이 12%, 프랑스가 8%인 반면, 이탈리아는 20%를 차지하고 있어 인근 유럽 국가에 비해 상당히 높은 편이다. 07년 이탈리아의 패스트 패션 시장의 전체 매출액은 약 25억 유로 규모로 06년 대비 6.5% 성장했다. 전체 매출액 중 8억 유로는 해외 수출에서 거둬들인 수익으로 이탈리아 남•여성복 전체 의류산업 매출액의 약 11%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이탈리아 가정 전체 의류 소비액 중 20%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이탈리아 현지에서 70% 이상을 생산하고 있으며 나머지 30%도 상대적으로 노동력이 값싼 모로코, 터키 등의 인근 국가에서 진행해 빠른 생산도 가능하다. 약 120여개에 달하는 이탈리아 패스트 패션 기업들은 회사 설립이 10년이 채 안된 신생 기업들이 대부분으로 직접 자체 브랜드를 개발해 전개하고 있다. 이들 기업들의 2/3가 이탈리아 중부 에밀리아 로마냐 주 와 남부 캄파냐 주에 위치하고 있으며, 종업원 수는 약 6000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또한 패스트 패션 기업과 연관된 하청 및 납품 업체는 약 2500여 개사에 육박하고 있다. 관련 종업원수는 2만명을 넘어서고 있어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크게 이바지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패스트 패션 기업들의 매출액은 5년 동안 15~20% 증가하고 있는 반면 같은 기간 럭셔리 명품 브랜드는 0.8%, 여성복 전체 시장은 평균 0.1% 로 제자리 걸음을 걷고 있는 것에 비하면 성장 속도가 상당히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이탈리아 대형 유통업체인 Coin 은 자사 패스트 패션 라인인 「OVS Industry」를 전개하면서 유통에 드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 단 몇 일만에 신상품을 매장에 도착할 수 있도록 해 인기를 얻고 있다. 중소기업 규모의 Teddy사도 38개국에 진출해 539개의 매장을 전개하는 등 이탈리아 패스트 패션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패스트 패션기업 수의 증가는 관련 섬유봉제 기계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다양한 시장 수요로 인해 빠른 생산력에 대한 필요성과 인식이 확대되어 관련 생산기계의 매출까지 증가하고 있는 것. 노동력이 값싼 중국으로 생산기지를 옮기면 제조 비용을 15%까지 절감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지만 이보다는 광고비와 재고를 최소화하면 이탈리아 생산만으로도 15% 이상의 비용을 만회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짧은 컬렉션 리드타임으로 빠른 생산력이 가장 중요하게 요구되는 패스트 패션산업의 특성을 잘 파악하고 시장의 유연성과 재고를 최소화 하면 해외 생산으로 인한 값싼 노동력의 유혹을 이길 수 있는 대안이 되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이탈리아 패스트 패션 기업들의 롤 모델은 갈 곳을 잃은 국내 의류 소싱 산업에 대해 시사하는 바가 크다.

김동준 기자
donzuna@lyc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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