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 어떤 나라보다 짝퉁이 많은 곳이지만 대기업이 아니고서는 상표권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힘들다. 절차상의 어려움과 비용상의 문제로 가품(위조 상품)이 돌아다니는 것을 알고서도 방관하는 경우가 많다.”
케이아이피컨설팅(대표 지세환)은 브랜드 상표권, 가품 등과 관련한 패션 브랜드의 지적재산권을 관리해주고 있다. 또한 상표권, 연예인의 지적재산권 출원 및 등록 업무도 대행하고 있다. 지난 2006년 설립되었으며 법무법인 ‘소명’과 파트너십을 맺어 담당 변호사 5명과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는 「트루릴리젼」을 비롯해 쇼퍼홀릭이 전개하고 있는 브랜드와 지 대표가 이사를 겸하고 있는 중원에프엔디의 「에드하디」「정크푸드」 등을 컨설팅하고 있다.
지 대표가 국내에 생소한 가품 방지 컨설팅 업무를 시작하게 된 동기는 그 자신이 상표권 문제로 피해를 당했기 때문이다. 한때 그는 「본더치」 브랜드를 직수입했지만, 국내 등록된 유사 상표로 인해 큰 피해를 보았다. 속지주의 등록 원칙에 의해 해외 브랜드를 국내에 등록한 후 라이선스 방식인 것처럼 속여 이용한 것이다.
지 대표는 “「본더치」 상표권 분쟁으로 인해 큰 손실을 입었다”며 “협회에서 진행하는 캠페인성이 아닌 수입 의류 업체들이 입는 실질적 피해를 막기 위해 직접 회사를 설립했다”고 말했다. 케이아이피컨설팅의 장점은 브랜드 입장에서는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가품 적발 과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비용은 가품 업자들에게 청구된다.
가품이 많고 인지도가 높은 해외 브랜드의 경우 무료로 진행되기도 한다. 선투자하더라도 가품 적발로 인해 보상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컨설팅 계약은 1년 단위로 진행되고 있으며 연장 계약이 가능하다. 단속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동시에 이루어진다. 온라인은 상시적으로 관리되며, 오프라인은 동대문, 명동 등 가품이 많은 곳에 10여명의 단속 인원들이 증거 수집에 나선다.
온라인의 경우는 가격대만 비교해도 가품 여부가 가려지고 판매 기록이 남기 때문에 단속이 용이하지만 오프라인은 가품 업체가 중간에 사라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단속이 쉽지 않다. 지 대표는 “증거가 불충분하고 자세한 판매 내용이 없어 형법에 걸리지 않는 경우가 있다”며 “사진, 샘플 등의 증거를 수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한국 시장은 가품 규모가 늘고 있는 것도 문제이지만, 국내에서 만들어진 가품이 해외로 수출되고 있는 것이 더욱 문제다. 이 같은 경우에는 해외 브랜드의 수입업체뿐만 아니라 해외 본사에서까지 막대한 피해를 주게 된다. 케이아이피컨설팅이 국내에는 아직 미유통되고 있지만 해외 브랜드와 꾸준히 접촉하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로써 해외 브랜드 입장에서는 적은 비용으로 한국 시장에 대한 영속성 있는 관리가 가능해 졌다.
김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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