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섬유 수출의 견인차 역할을 담당했던 폴리에스터 우븐 직물 등 의류용 원단 수출이 계속 줄어들며 관련 원사ㆍ직물 업체들이 수익성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 시장을 지키기 위한 업계의 공동 노력은 물론 정부의 지원 정책이 시급히 강화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의류용 합섬 직물 부문이 세계 소비 시장에서 아직도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나, ‘녹색 성장’과 ‘미래 성장동력’을 표방하는 정부의 지원 시책에서 밀려나며 모두가 이 분야를 기피하는 바람에 관련 업체들이 방향을 정하지 못하고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면서 “이를 위한 원사 소재 개발도 부진하고 생산이 줄어 원사 가격은 오르며 의류용 원단의 가격ㆍ품질 경쟁력이 모두 소멸되는 위기에 놓였다”고 호소했다.
대구 산지를 중심으로 생산되며 90년대까지 성가를 누렸던 국내 의류용 합섬 원단은 중국 등 후발 개도국에 밀려 수출 규모가 1/3 수준으로 줄었고, 국내 봉제ㆍ가공 기반이 약화되며 버티컬 시스템을 요구하는 내수 패션 시장에서도 관심을 끌지 못해 신규 수요 창출도 어려운 실정이다.
또 정부의 섬유 지원 정책은 미래 성장 동력에 치우쳐 ‘현재’를 외면하고 있어 우려되는 상황이다. 최근 다시 추진하고 있는 ‘신섬유 특별법’도 나노ㆍ친환경 등 아직은 시장이 익숙하지 않은 부문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고, 섬유와 무관한 기관이 평가하고 있는 스트림간 협력 사업에서도 산업용 섬유 등에 밀려 의류용 섬유는 지원 대상이 극히 일 부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생존이 ‘발등의 불’인 국내 생산ㆍ수출 업체들도 당장 인기를 끌고 있는 니트 직물 생산에 서둘러 나서는 등 겸업을 선언해 합섬 우븐 직물의 전문성이 위협 받고 있다. 따라서 국내 섬유 산업에서 원사ㆍ직물ㆍ가공ㆍ봉제 등 각 스트림이 도미노 현상으로 약화됐고, 국내 패션 업체들도 해외 소재나 해외 생산 의류에 대부분 의존해 오다 최근 환율 약세로 해외 소싱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새로운 문제점으로 나타났다.
이에 업계 전문가들은 “섬유 관련 단체들이 스스로의 생존을 위해서라도 존재 이유인 ‘구심력’을 회복하고 상호 협력해 미래에 초점이 맞춰진 ‘신섬유 특별법’ 제정을 추진하는 동시에 제정 이후에도 업계 전반에 도움이 되도록 실천 방안을 준비해야 한다”면서 “이와 더불어 당장 시급한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업계 의견을 성실히 수렴하며 섬유ㆍ패션 산업의 위상을 재검토해 현재 생존이 가능한 환경 조성을 위한 수출 지원책을 건의하고 실질적인 지원을 끌어내 분위기를 쇄신하는 동시에 업계 스스로 스트림간 협력을 모색하며 적극적으로 설비 및 R&D 투자에 나서도록 유도하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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