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마케터라면 ‘커뮤니케이터’로 거듭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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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인주 우성I&C 마케팅 부장

2009-04-20 오전 10:44:54





“마케팅은 고객과 교감하는 통로이다. 일방적인 주장이나 광고만으로는 고객을 설득할 수 없다. 고객이 브랜드의 문화를 느낄 수 있도록 잘 돕는 마케터가 진정한 마케터이다.”

나인주 부장은 다소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1993년 신원 공채 입사를 시작으로 패션 업계에 발을 디딘 이후 영업, 영업기획, 상품기획, 마케팅 등 다양한 업무를 두루 익히고 우성I&C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주요 실무를 두루 거친 이력을 십분 살려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커뮤니케이터형 마케터’로 설정했다.

“패션 업체의 마케터는 소비자의 목소리를 상품기획과 영업부서에 전달하고, 또 이들이 전하고자 하는 방향을 소비자에게 잘 전달하는 커뮤니케이터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개인의 주관이 필요 이상 개입되면 실패한 마케팅이 되고 만다.”

패션 기업의 경우 일부지만 자신의 만족이나 남에게 과시하기 위한 ‘전시성 마케팅’이 생기는 이유가 커뮤니케이션의 실패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게 나 부장의 주장이다. 경영자와 주요 부서장, 소비자 사이에서 생기는 커뮤니케이션 갭을 마케터가 메우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최근 「본」에서 전개하고 있는 ‘마니아 마케팅’도 비슷한 맥락이다. 20대 중반 고객들을 마니아 고객으로 만들어 10년 이상 유지할 수 있는 브랜드 로열티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소비자들의 의견과 흐름을 놓치지 않고 상품기획과 영업 파트에 전달하고 이러한 정보가 상품과 매장에 적절히 반영되지 않았다면 성과를 내지 못할 것이다.”

우성I&C의 올해 화두는 ‘고객’이다.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고객의 입장에서 상품을 기획, 판매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나 부장 역시 평소보다 한층 바쁘게 움직인다. 지금까지의 고객에게 최선을 다하는 한편 새로운 고객을 찾고 브랜드를 알려야 하기 때문이다. 대다수 기업이 마찬가지겠지만 경기 불황 탓에 마케팅 예산도 대폭 삭감돼 운신의 폭도 좁아졌다.

하지만 나 부장은 “비용을 많이 쓴다는 것이 마케팅 활동의 성공을 보장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효율적인 전략을 수립하고, 목표를 명확히 한다면 오히려 제한된 예산 안에서 더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믿는다.

줄어든 예산으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다보니 지금까지 관행적으로 해오던 방법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는 것이 나 부장의 설명이다. ‘왜 이 매체에 광고를 집행해야 할까?” “왜 이 이벤트를 해야하지?” 지금까지 으레 해왔던 일들에 대해 자신부터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고, 불필요한 부분은 과감하게 버렸다.

대신 새로운 채널을 개발하고 다른 업종의 브랜드와 연계해 비용은 반으로 줄이면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나인주 부장은 “아마도 이번 경기 불황이 브랜드의 경쟁력을 선별하는 과정이 될 것”이라며 “치열한 경쟁 속에서 과감하게 혁신하고 고객에 집중해 우성I&C가 불황 이후에는 더욱 견실하고 튼튼한 기업이 될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김정명 기자
kjm@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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