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통 의상인 아바야ㆍ로브에 사용되는 직물을 수출하는 국내 주요 업체들이 한 자리에 모여 시장을 지키고 확대하기 위한 실질적인 방안 마련에 나섰다.
한국섬유직물수출입조합(이사장 박상태)은 지난 9일 서울 시내 ‘에도긴’에서 아바야ㆍ로브 직물을 수출하는 주요 업체 사장 등 대표들이 오찬 간담회를 갖고 중동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협의했다.
참석한 광진섬유·대광염직·서광·성광·성안·성진통상·신화섬유·을화·태광산업 등 주 수출 업체 9개사를 중심으로 협의체인 ‘중동 전통의상 직물 수출업체 수출 경쟁력 강화 분과위원회’를 구성키로 결의했다.
코트라 리야드 KBC(무역관)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UAE, 이란 등 중동 시장에서 한국산 아바야 직물의 품질이 비교적 높은 수준으로 평가 받고 있지만 일본산에 비해서는 가격이 훨씬 낮게 형성되며 품질도 점차 떨어져 중국산 등에 위협 받고 있다.
중동 지역 전통 의상에 사용되는 아바야 직물 시장은 3억 달러 규모로 한국이 30~40%를 점유해 15~20%인 일본과 경쟁해온 대표적인 합섬 직물 시장이다. 아바야는 중동 여성들의 전통 의상으로 주로 블랙 원단이 사용되고, 특히 이란에서는 차도르라고 한다. 남성들이 입는 의상은 로브라고 하며 주로 화이트 원단이 사용된다.
그러나 국내에서 원료, 제직, 염색 등의 일괄 공정이 가능한 이 분야에 20여개 업체가 뛰어들며 비수기에는 공급 과잉으로 적정 가격을 유지하지 못하고 포말 블랙 자카드 원단을 중심으로 투매 현상이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중동 지역 아바야ㆍ로브 직물 시장이 글로벌 경제 위기와 유가 하락으로 구매력 감소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 시장을 지켜내기 위해서는 업계의 단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국내 업체들이 수출 성수기에 과당 경쟁으로 품질과 가격이 저하되는 현상을 미연에 방지하고, 공정 무역 거래로 대외 신인도를 유지해 시장을 지속적으로 확보하는 데 최선을 다하자”고 결의했다.
또 “적극적인 기술 개발 투자로 한국산 직물의 품질 향상과 이미지 개선으로 수출을 늘려 나가자”면서 “바이어 클레임은 즉시 적극적으로 해결하고, 성수기에는 생산ㆍ수출 업체들이 자율 공급 조절 시스템을 가동해 제값 받기에 앞장 서자”고 의견을 모았다.
한편 한국섬유직물수출입조합 관계자는 “이번 위원회 구성을 계기로 중동 시장뿐만 아니라 국내 직물 수출 업계가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는 시장을 지키고, 새로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협력하는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김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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