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988년 필스타의 전신인 ‘필푸치 코리아’에 입사한 성정환 대표(사진)는 그 당시 고가 수입 원사 시장에 대한 매력 때문에 흠뻑 취해 있었다.
제품의 품질력, 트렌드, 해외 무역에 이르는 모든 부문이 국내 시장을 따라갈 수 없을 만큼 앞서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를 받아들이는 국내 초기 시장은 브랜드의 독창적인 아이덴티티나 제품력, 차별화 보다는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말을 앞세운 가격경쟁력에 더 열중하는 모습 뿐이었다.
오히려 최근과 같은 경기 불황 속에서 거래 업체들에게 고감도, 고부가 아이템을 제안하기란 ‘소 귀에 경 읽기’가 아닌가 싶을 정도이다.
상담을 하러 오는 디자이너들의 입장과 브랜드를 경영하는 오너들의 입장 차이도 첨예하게 다른 만큼 고가 원부자재 시장이 안고 가야 하는 문제점은 풀리지 않는 숙제와도 같다.
성정환 대표는 “오히려 지금과 같은 장기 불황, 대내외적인 악조건 속에서의 경쟁력 강화야 말로 향후 국내 패션 시장이 발전할 수 있는 체질개선의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심정을 밝혔다. 이에 필스타 역시 자체적으로 개발한 원사를 통해 내수 시장의 틈새를 공략하고 중국 진출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 마련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지난 2000년대 초반부터 가먼트 부문으로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섰던 필스타는 점차 국내 브랜드들의 중국 진출이 러시를 이루면서 사업을 본격화 했다. 2007년 상해에 법인을 설립, 디자이너를 포함한 직원3명을 파견하면서 현지화 및 ‘한국적인 기획력’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필스타는 자체 개발한 원사를 통해 내수 시장 개척을 시작한 단계지만 고가 시장으로 취급되는 수입원사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중국 시장 진출에 더 많은 역량을 쏟을 계획이다.
성 대표는 “과거 수입 원사제품으로는 여성복, 남성복, 골프웨어 등 고가 제품 중심으로 영업을 진행해 왔으나 자체 개발한 원사를 통해서는 고부가 시장 뿐만 아니라 중가 시장에서의 차별화된 아이템 기획에 효과적으로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며 “중국 현지에서의 일괄 소싱을 통해 중국에 진출한 업체들의 편의를 돕는 한편, 고가 중국 브랜드를 중심으로 영업 및 마케팅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강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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