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론사 기자들은 기사를 쓰기 위해 취재를 가시죠? 저희는 기업분석을 위해 탐방을 갑니다. 재무제표 분석이 가장 중요하지만, 기업의 경쟁력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해당 기업의 산업 전반에 대해 먼저 분석해야 하고 주주들과 경영진, 그리고 IR 담당자들과도 면담을 해야 하기 때문이죠.”
대학에서 경영학과를 전공한 윤효진 연구위원은 4학년 여름방학 때 증권사 인턴십에 참여한 것이 계기가 되어 애널리스트의 길을 택했다. 섬유, 의복 담당 애널리스트로 올해 경력 8년차인 윤 연구위원은 잘 웃는 얼굴에 부드러운 성품을 지니고 있지만 기업분석을 위한 탐방을 가거나 리포트를 쓸때는 단호하다. 해당 기업에 대한 분기실적과 영업이익에 대해 언급할 때면 자그마한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카리스마에 압도 당한다.
특히 재무제표 분석은 자신의 리포트에 따라 펀드 매니저들이 투자 방향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요소로 적용되고 있어 신중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남자 친구도 분석해서 만나느냐는 질문에 그는 웃음으로 답했다.
윤 연구위원은 매년 펀드 매니저들의 투표로 선정되는 ‘베스트 애널리스트’에 섬유, 의복 부문 4년 연속으로 선정되면서 업계에 주목 받고 있다. 그는 “펀드 매니저가 우리의 고객인데 고객들이 뽑아주신 것에 대해 더욱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부족한 게 많은데 더 잘 하라고 뽑아주신 것 같아요.”라며 겸손해 한다.
분석적인 사고력과 논리적으로 리포트를 쓰는 능력, 프레젠테이션 스킬 등이 애널리스트로써 갖추어야 할 중요한 조건이지만 윤 연구위원은 “무엇보다도 매사에 성실함이 바탕이 되어야 하지요”라고 강조한다.
매일 아침 7시 반에 미팅이 있어 그전에 출근을 해야 하고 1주일에 2번씩 실적 코멘트 리포트를 내야 하며, 분기마다 20페이지 이상 되는 심층 분석 리포트 또는 산업 전반적인 리포트를 내려면 성실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그의 말에 수긍이 간다.
토론을 즐기고 심사숙고형 애널리스트로 평가받는 윤 연구위원의 밑천은 성실함 외에도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를 잘 듣는 ‘경청’이다. 애널리스트의 직업이 말이 많을 것 같지만 자신의 의견은 리포트로 세상에 알리고 평소에는 상대방의 말을 잘 듣는 것이 유용하기 때문이란다.
말을 아끼는 그가 “국내외 패션 시장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실적이 양호한 기업들이 꽤 있어요”라며 “요즈음은 환율 수혜를 얻고 있는 기업들이 각광 받고 있죠. 지금의 환율은 비정상적으로 높기 때문에 반대로 하반기에 환율이 하락될 경우에 관련된 수혜주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귀뜸했다.
그는 또 ”올해 4분기 1180원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평균 환율은 1285원이 적정 가격”이라고 전망했다. 윤 연구위원은 패션 기업들이 다른 업종에 비해 폐쇄적인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아쉬움을 드러내며 “기업의 투명성 또한 기업 가치를 높이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김동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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