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수 5천개… 中 총대리상의 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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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대희의 중국 패션문화 에세이 ③

2009-03-04 오전 9:01:26


2008년은 참으로 많은 일이 일어났던 해였습니다. 전 세계적인 금융위기로 은행들이 어려움에 처하고, 이에 따른 경제 침체는 2009년에도 커다란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이런 어려움은 중국도 예외는 아니어서 7년 이상 10%대에 이르던 GDP 성장률이 5%대로 떨어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중국은 여러 가지 면에서 성장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2008년 개최했던 베이징 올림픽도 이런 발전 흐름에 큰 역할을 했던 중요한 행사였습니다. 그런데 올림픽 개최 전에 중국에서는 어마어마한 일이 일어났었습니다.

2008년 5월 12일 쓰촨성(四川省)에서 발생한 지진은 무려 8만 명의 인명피해를 가져왔었습니다. 필자는 10월초 매장방문을 목적으로 사천성의 여러 도시 특히 지진피해가 심했던 뚜장이엔(都江堰)이라는 지역에 다녀올 기회가 있었습니다.

도시는 반파되었고, 이런 데서 무슨 장사를 할 수 있을까 생각할 수 밖에 없는 환경 이였지만 매장에 도착하는 순간 깜짝 놀랄 일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10월 1일은 중국 국경절입니다. 중국에서는 무척 중요한 기념일이자 국민들이 연휴를 즐기며 많은 소비를 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 기간 중에 브랜드들은 적지 않은 매출을 올릴 수가 있습니다.

제가 매장에 도착했던 10월 3일까지 연휴 3일 동안 판매한 금액이 무려 8만 인민폐(지금 환율로 약 1600만원)를 팔았다니 한국 돈으로 하루 평균 500만원 이상씩 판매를 올린 것이었습니다. 한국의 읍 단위 지역에서 더군다나 도시 시설이 폐허에 가까운 죽어가는 도시 조그마한 가두 매장에서 이런 매출이 일어 났다는 게 믿겨 지지 않았습니다.

그날 저와 동행한 중국 브랜드 사장과 매장 직원 모두 기원전 250년에 당시 사천군 태수 였던 이빙에 의해 만들어 졌다는 세계적인 고대 수로를 바라보며, 그날 따라 엄청난 비가 쏟아져서 성난 물살을 쏟아내는 그 곳에서 기분 좋은 파티를 했습니다. 저는 그날 견디기 힘든 고통을 이겨내고 다시 삶을 꾸려가는 그들을 보면서 또 다른 중국의 저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매장방문을 마치고 쓰촨성 청뚜(成都)로 돌아오면서 쓰촨성을 총괄하는 총대리상과 여러 가지 얘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중국 브랜드들은 한국 브랜드 와는 다르게 각 지역을 관할하는 총대리상이라는 시스템이 있습니다. 이 총대리상을 통해 가맹점 형태로 각 성마다 매장이 형성되는 겁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규모를 갖춘 중국 브랜드들은 매장수가 천 단위를 훌쩍 넘습니다. 제가 컨설팅을 하고 있는 이 브랜드 역시 중국 전역에 1500개의 매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니 한 개 성의 인구가 1억5000명에 가까운 쓰촨성 총대리상이 관리하는 매장수가 100개가 넘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쓰촨성 총 대리상의 관리하는 창고에 잠깐 들렸을 때 저는 또 한번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제가 한국에서 근무했던 회사의 물류 창고보다 더 큰 규모의 창고를 한 개인이 운영하고 있었으니까 말입니다.

중국 브랜드들은 총대리상을 통해 영업을 전개하면서 많은 매장 수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에서 성화를 들고 공중을 돌아 점화를 했던 중국의 유명한 체조선수 리닝은 자기 이름으로 스포츠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습니다.

1990년 론칭한 「리닝(Lining)」은 현재 무려 5000개를 넘는 매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밖에 「안타(ANTA)」 「메이터스방웨이(Meters.bonwe)」 같은 브랜드들도 3000개 안팎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으니, 그 규모를 상상 하기 쉽지 않을 겁니다.

윤대희 중국 「디더블류」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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