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만 비치면 사막이 되듯 때론 눈비 맞아야 옥토 되죠”
가+
가-
권종욱 비선상사 사장

2009-01-23 오후 3:53:16




“비가 올 때 우산을 빼앗기는 일이 종종 나타나고 있다고들 합니다. 하지만 우리 섬유ㆍ패션 업체들은 과거에도 숱한 난관을 넘어선 저력을 발휘해 이번 위기도 슬기롭게 극복해야 합니다.”

국내 대표적인 러시아 원단 전문 수출 업체로 15년간 한 우물을 판 비선상사의 권종욱 사장도 최근의 어려움을 토로하며 말문을 열었다. 러시아 시장은 지난해 상반기까지 유가 상승으로 호황을 누렸지만 하반기에는 유가 급락으로 자금사정이 어려워졌고, 환율도 지난해 8월에는 달러당 23.5루블이던 것이 금년 1월에는 33.4루블로 약세를 유지하며 수입가가 40% 이상 상승하고 달러 구하기가 힘든 상태로 미래 구매 수요에 대한 불확신 등 어려움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유가로 벌어들인 달러마저 러시아 국부 펀드에 유입, 사회간접 자본이나 체육 시설에 투자되면서 전반적인 분위기는 다소 좋아졌지만 서민 경제는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권 사장은 “모스크바 인근의 봉제 업체 임금이 상승해 베트남인이 러시아 공장을 설립해 타운을 형성하고 키르키스탄인들이 싼 임금으로 완제품을 공급하는 경우가 나타나고 있다”고 러시아 시장 상황의 변화를 설명했다.

최근 서울 동대문 인근의 러시아 타운의 상가도 많은 보따리상이 중국으로 이동하고, 일부 업체들만 남아 모스크바 시장과는 무관한 러시아 남부와 중앙아시아의 이슬람 계통의 상권으로 벨벳이나 금속사로 수 놓은 부인복을 수출하고 있다.

권 사장은 “러시아 시장은 지난해 10월부터 11월까지 관망세가 지속되며 오더가 20~30% 줄었으나, 12월에는 상승세를 보이다가 올 1월부터는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이럴 때일수록 국내 업체들은 소싱에 적극성을 갖고 퀼팅이나 본딩 등 우븐ㆍ니트 등 원단의 영역을 넘나들며 바이어가 요구하는 아이템을 지속적으로 만들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새로운 틈새 시장을 만들기 더욱 힘들어진 상황이라 세일즈맨들이 회사의 비즈니스를 자기 사업으로 여겨 혼신을 다하지 않으면 돌파구가 없다고 지적했다.

권 사장은 “엄청난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경기 파장의 고점을 잇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내야 한다”면서 ”다행스럽게도 햇빛이 계속 비치면 사막이 되고 때로는 눈비 맞아야 옥토가 된다는 격언이 생각 난다”고 말했다.

최근 금융권이 중소 섬유ㆍ패션 업체에 대한 대출을 꺼리는 상황이라 자체적으로 현금 확보에 신경을 써야 하는 실정이다. 비선상사도 가능한 비용 절감에 주력하며, 신용보증기금 한도가 줄어들 것에 대비해 미리 무역기금 융자도 신청해 충분한 자금을 확보했다.

권 사장은 “모든 직원이 힘을 모아 경비를 절감하며 이번 위기를 이겨낸다면 오히려 좋은 상황을 맞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했다.

김경환 기자
nwk@fi.co.kr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메이비원(주) | 대표:황상윤 | 개인정보보호책임자:신경식
사업자등록번호:206-81-18067  | 통신판매업신고:제2016-서울강서-0922호
TEL 02)3446-7188  |  Email : info@fi.co.kr
주소 : 서울특별시 강서구 마곡중앙8로 1길 6 (마곡동 790-8) 메이비원빌딩
Copyright 2001 FashionInsight co,.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