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50억원의 매출을 올린데 이어 올해 론칭 5년차를 맞아 500억원의 매출 목표를 세워놓고 있는 「파사디골프」의 최귀자 대표이사를 만났다.
최 사장은 ‘열정적인 아름다움’을 뜻하는 브랜드 네임에서 느껴지듯 회사 경영에 있어서도 항상 열정이 넘친다. 즐기면서 일을 해야 효율이 극대화 된다는게 그의 경영철학이다.
골프 구력이 30년이 넘는 최 사장은 “남들보다 일찍 골프를 시작한 편이지만 실력은 자랑할만한 수준이 못된다”고 말한다.
“골프와 비즈니스는 닮은 점이 많은 것 같아요. 골프는 예민한 운동입니다. 스코어에 연연하면 할수록 경기승부는 불을 보듯 뻔하지요. 경영자의 입장에서 매출에 매달리지 않을 수 없지만 스윙 교정을 하듯 상품 기획에서부터 디자인을 교정하고 완성도를 높여 매장으로 상품이 출고될 때 비로소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십수년전 여성 부띠끄를 운영할 당시 골프장에 입고 나갈 골프웨어를 직접 만들어 입었다. 이를 본 주위 사람들로부터 부탁 받고 한벌, 두벌 팔기 시작하던 상품들이 지금의 「파사디골프」 론칭 배경이 됐다. 최 사장 자신이 소비자였고, 디자이너였기에 어느 누구보다 시장을 꿰뚫는 안목을 지닌, 현장감이 탁월한 경영자로 평가받고 있다.
상품 소재나 디자인에 있어서도 최상의 품질을 지향하기 때문에 가끔씩 고객들은 「파사디골프」를 수입 브랜드로 착각할 정도다. 첫째도 품질, 둘째도 품질, 품질 우선주의가 지금의 「파사디골프」를 있게한 원동력이 됐다.
토론 중심·스피드 경영이 경쟁력
「파사디골프」가 수백억원대 브랜드로 커가면서 상품기획, 홍보, 마케팅, 영업에 이르기까지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지만 그는 “옷 장사를 하면서 옷을 잘 만들어야지 무슨 비결이 있겠느냐”고 반문한다.
“저희 회사와 거래하고 있는 프로모션 업체를 비롯한 많은 협력 업체들이 까다롭다고들 합니다. 저는 프로모션은 프로가 하는 것이지 단순 납품 업체가 하는것은 아니라고 생각해 경영자의 입장에서 협력 업체들에게 해줄수 있는 부분은 프로답게 대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파사디골프」는 론칭 이후 지금까지 단 한번도 어음을 쓰지 않았다. 항상 현금 결제를 원칙으로 하는 대신 품질과 디테일이 강한 디자인을 요구한다. 그는 “프로가 프로를 만났을 때 명품이 나온다”고 강조했다. 「파사디골프」의 가장 큰 경쟁력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최 사장은 딱히 없다고 겸손해 하면서도 “화려하고 감각적인 디자인을 대중적으로 풀어낸 것이 적중한 것 같다”고 말했다.
최 사장의 일하는 스타일은 스피드 경영의 원천이 되고 있으며, 타 경쟁 브랜드에 비해 진행 속도가 월등히 빠르다. 그의 경영 스타일은 모든 게 속전속결이고 파격적이다. 6.6m²(2평)이 채 안되는 사장실은 최 사장의 내면을 엿볼 수 있는 좋은 예다. 번듯한 탁자 하나 없는 사장실은 수백억원대 매출을 올리는 기업의 사장실 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협소하고 소박하다.
최 사장은 불필요한 겉치레를 싫어해 상품기획실의 조그만 탁자에 앉아 업무를 보면서, 영업부, 상품기획실, 생산관리팀이 있는 3층과 4층을 하루에도 수십번씩 오르락 내리락 한다. 때로는 직원들과 마주친 복도에서 결제를 하기도 한다. 토론을 즐기는 심사숙고형 오너인 최 사장은 언제 어디서든 디자이너, MD들과 의견을 나누고 대화로 풀어가는 열린 경영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무리한 해외 진출 보다 내실 다지는데 주력
그 동안 중국 진출에 대한 러브콜을 수차례 받았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국내 시장에 충실하면서 「파사디골프」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데 주력해 지금보다 더욱 알찬 브랜드로 만드는 것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파사디골프」는 최근 기능성 소재를 강화한 PXS 라인을 출시해 실질적인 골퍼들의 구매가 늘어나는 등 소재, 디자인, 택을 차별화 했다.
모든 오너 경영인이 그렇듯 최 사장도 매서운 구석이 있다. 하지만 가슴속 한 켠에는 직원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가득차 있다. 지난해 많은 패션 기업들이 문을 닫고, 원가절감을 위해 인원감축과 연봉삭감을 단행하고 있지만 위기가 곧 기회라고 생각하는 최 사장은 오히려 올해 직원 수를 늘릴 계획이다.
최 사장은“최근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국내 패션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유일한 해결책은 그 어떤 경영철학과 마케팅전략을 제시하기보다 기본에 충실해 소비자가 원하는 옷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동준 기자
donzuna@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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