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캐릭터 시장 구원투수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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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진 '워모' 상품기획 이사

2009-01-08 오후 4:53:48




“침체된 남성복 시장이 1~2년 안에 상황이 좋아 질 것 같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시장경기가 살아나기를 만을 기다린다는 건 더 큰 위기를 불러 올 수도 있습니다. 기회의 문은 잠시 열렸다 닫힐 것이기 때문에 때를 놓치지 않기 위한 준비와 결단력이 중요합니다.”

지난해 10월 남성 캐릭터 정장 「워모」의 상품기획 총괄을 맡은 김수진 이사를 두고 업계에서는 구원투수의 등판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러나 김 이사는 ”구원투수의 역할은 이기는 경기에서 마무리를 해주는 것”이라며 자신은 “「워모」의 구원 투수가 아니라 「워모」가 남성복 시장의 구원 투수가 되는데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남성복 디자이너로 산전수전 다 겪어본 김 이사는 경력 19년차 빠꼼이 선수. 야구경기에 비유하면 ‘플레잉 코치’에 가깝다. 자신이 직접 경기를 뛰면서 경기전략까지 다른 선수들에게 지시하는 ‘전천후 디자이너’다.

실무 디자이너의 입장은 물론이고 영업현장에서 벌어지는 고충을 너무 잘 알고 있어 스스로 문제를 풀어가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그를 가리켜 ‘일 욕심이 많은 디자이너’로 부른다. 남성복 시장이 9회말 투아웃의 막다른 상황이라면 「워모」를 어떻게 전개해 나갈 것이냐는 질문에 김 이사는 두말 할 것 없이 ‘정면 돌파’라고 잘라 말한다.

“사실 남성복 디자이너로 20년 가까이 지내오면서 국내 남성복 시장이 호황이라는 말은 들어 본적이 없어요. 항상 위기였고, 막다른 골목 이었죠. 국내 패션시장이 위축될 때 마다 제일 먼저 타격을 받는 복종이 남성복 이니까요. 시간이 지나고 나니 그래도 그때가 호황이었고 지금이 가장 좋지 않다고 말을 하지만 시장경기가 좋으면 그 만큼 타 브랜드와 경쟁도 심해지니 외부 환경에 지배 되지 않는 브랜드 구축이 더 중요합니다”라고 말한다.

특히 최근 들어 불고 있는 캐주얼 착장 확산이 침체된 남성복 시장을 더욱 힘들게하는 상황이지만 라인 익스텐션과 브랜드 볼륨화에만 매달리면 자칫 정체성이 흔들릴 수 있어 이 보다는 먼저 기초체력이 강하고 야무진 브랜드를 만드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워모」는 우선 비효율 매장을 철수해 효율을 높이며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 기업은 이윤을 추구해야 하기에 팔리는 옷에 집중할 필요성이 있지만 트렌드를 무시할 수 없어 감도를 조율해 발란스를 맞추겠다는 것. 

국내 남성 캐릭터 정장 브랜드의 역사이기도 한 「워모」는 올해 론칭 27년차를 맞고 있다. 김 이사는 “강력한 브랜드는 히스토리가 있어야 한다”며 「워모」가 가지고 있는 좋은 장점을 최대한 살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브랜드의 그림을 크게 그리는 편이다.

새로운 것을 얻기 위해 버릴 것은 과감히 버리고, 위기에 몰렸을 때 승부사처럼 빠르게 결단하는 김 이사에게 지금의 침체된 남성복 시장은 또 다른 ‘정면돌파’가 필요한 시점이다.

김동준 기자
donzuna@lyc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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