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찌’가 전격적인 디자인팀 개각을 실행, 패션계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어떤 사전 낌새도 주지 않고 톰 포드가 떠난 이후 구찌 여성용 레디투웨어 디자인을 지휘해 온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레산드라 파치네티를 아웃시키고 구찌의 액세서리 부문을 지휘해 온 프리다 지아니니를 새로운 여성복 레디투웨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전격 영입했다. 이 소식은 파치네티가 톰 포드의 전통을 이어나가되 보다 접근하기 쉽고 입을 만한 옷을 만든다는 평가 속에 안정적인 군림을 할 것으로 전망했던 대다수 패션전문가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것이었다. 뿐만 아니라 구찌 레디투웨어 부문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두 번째 컬렉션을 밀라노에 선보인 직후 단행된 것이라 더더욱 충격으로 받아들여진다. 그 전말을 취재했다.
‘구찌’는 알레산드라 파치네티(Alessandra Fachinetti)가 지난 4년 간 구찌의 디자인팀에서 훌륭한 작업을 해왔고 여성용 레디투웨어 부문에서도 능력을 발휘했지만 경영진과 의견이 맞지 않아 서로 결별을 선택했다고 결정 배경을 밝혔다.
파치네티의 뒤를 이을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구찌 액세서리 부문을 지휘해 온 프리다 지아니니(Frida Giannini)로, 톰 포드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있을 당시 파치네티와 같은 디자인팀 동료로 활약했을 뿐 아니라 나이도 파치네티와 같은 32세 동갑내기다.
한편 남성 레디투웨어를 지휘하고 있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존 레이는 이번 디자인 개각과 무관하게 타이틀을 유지하게 된다. 이제 구찌 레디투웨어 부문의 투 톱은 프리다 지아니니와 존 레이로 확정된 것이다.
프리다 지아니니는 누구?
구찌 액세서리 디비전을 지휘하던 프리다 지아니니는 ‘로마 패션 아카데미’에서 패션을 전공한 뒤 1997년 ‘펜디’ 레디투웨어 디자인팀에 합류했고 가죽 제품 디비전으로 자리를 옮겨 실력을 인정받은 뒤 2002년 구찌의 핸드백 디자인 디렉터로 입사했다. 핸드백 디자인에 감각적인 능력을 발휘하며 구찌내 입지를 다진 그녀는 톰 포드가 떠나자 핸드백·가죽제품·실크·고급 주얼리·선물용품·아이웨어·시계 등 액세서리 전반을 지휘하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약했다. 트렌드를 절묘하게 믹스하는 감각과 승부사 기질이 구찌 여성복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승진하게 만든 요인의 하나로 분석된다.
이제 패션계의 스포트라이트를 한껏 받게 된 프리다는 구찌 여성복 부문에서 자신의 디자인 창의성을 발휘하게 된 것에 기쁨을 표하면서 구찌 여성 레디투웨어를 패션의 첨병에 세우겠다는 야심을 밝혔다. 전임자 톰 포드처럼 승마를 즐기며 기수 풍 버클에 심취한 열정적인 프리다가 선임되면서 구찌 그룹은 내심 톰 포드 시절 보였던 활력이 디자인팀에 다시 나타나기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톰 포드가 지휘하던 시절 구찌의 디자인팀은 런던에 둥지를 틀고 움직이다가 알레산드라 파치네티가 지휘하면서 밀라노로 옮겨왔고, 이제 새로 취임한 로마 토박이 프리다지아니니는 밀라노에 디자인팀을 상주시킬 것으로 알려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성향에 따라 구찌 디자인팀의 이동생활은 피할 수 없는 듯.
파격이라고 느껴질 만큼 급작스런 이번 개각은 액세서리 디비전에서 맹활약을 펼친 그녀의 능력이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프리다가 지휘한 액세서리 부문의 수익은 구찌 그룹 전체 수익의 86%에 달할 정도로 파워를 발휘했고, 그녀가 디자인한 백과 슈즈가 매스컴과 소비자들의 찬사를 받으면서 「구찌」 라벨 매출은 급속도로 강화되었다. 올해만 해도 지난 두 달 간 핸드백·액세서리 부문의 배출은 전년대비 6.3%나 껑충 뛰어 시장을 읽는 프리다 지아니니의 스타일 감각이 다시금 입증되었다. 반면 언론 패션의류 부문의 전체 수익 기여도는 겨우 14% 정도로 프리다 지아니니를 여성복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케 한 것은 결국 액세서리 부문에서 발휘한 디자인 감성과 시장을 읽는 눈을 레디투웨어 부문에서도 발휘, 매출 신장을 꾀하려는 구찌 그룹의 기대감 때문이다.
「구찌」 핸드백의 기존관념을 깬 플로럴 프린트 백·슈즈를 런어웨쇼에 선보여 찬사를 얻은 후 각종 패션 스타일리스트, 패션 에디터들의 호평 속에 패션잡지에 빈번히 등장하면서 소비자들을 포섭하는 맹위를 떨친 프리다 지아니니가 여성복 디비전에서도 파괴력 있는 디자인 창의성을 발휘해 주길 바라는 것.
알레산드라 파치네티의 분노
그렇다면 구찌 그룹이 밝힌 ‘경영진과의 의견 차이’란 무엇일까? 단 두 번의 컬렉션을 선보였지만 주변의 우려를 불식시키듯 모던하고 매력적인 디자인 창의성을 드러내며 좋은 평가를 얻었던 알레산드라 파치네티의 파면은 구찌 그룹과 지아니니의 모종의 협의에 의한 결과라는 게 패션가의 정설이다. 프리다 지아니니가 현격한 매출 증가를 이뤄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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