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커리어 시장 변화 '후라밍고'가 주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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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03 오전 9:10:08





“지금도 백화점 점장이나 업체 경영자들이 자문을 구하러 오면 따뜻한 국밥 한 그릇 사주며 소소한 일상의 담소부터 나눕니다. 관계의 본질은 인간적인 편안함과 진실한 소통에 있는 것 아닙니까.”

해마다 하는 150여명의 백화점 바이어와 매니저들을 대상으로 한 베스트 인사 설문에 몇해째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랭크된 구미인터내셔널의 지명언 전무는 롯데 백화점 바이어를 거쳐 「후라밍고」를 9년째 끌어오고 있는 커리어 여성복 업계의 베테랑.

“ 90년대에 생겨나 2000년대 중반까지 호황을 누렸던 커리어 여성복은 당시 백화점마다 30개 이상의 브랜드가 모여 조닝을 형성하고 있을 만큼 전성기를 누렸죠.”

현재 커리어 캐주얼군은 호황기 대비 1/2까지 시장 규모가 축소됐으며 단품을 선호하는 고객들의 취향에 발맞춰 60~70%에 이르던 정장 상품군을 15~20% 로 전환하는 등 격변의 시기를 맞고 있다.

“지금 커리어 시장은 트래디셔널, 캐릭터, 그리고 소비력 있는 고객들의 취향을 발빠르게 읽으며 부상하고 있는 수입 브릿지군까지 다양한 컴페티터들과 맞서야 하는 상황이며, 전반적인 기획 방향, 타깃 고객 설정 등 여러 가지 거시적인 향방을 그려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몇십년 이상의 히스토리를 가지며 국내 시장을 이끌어 왔던 커리어 전문 업체들의 자생능력을 믿는다. 또 이런 과도기를 거친 후에 롱런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로 거듭날 것에 희망을 건다고 말한다.

“국내 패션시장이 대내외적 요인으로 격동하는 동안 고정 고객을 통해 매출을 지켜왔던 많은 커리어업체들이 안정화에만 주력해 왔던 것은 사실입니다. 또 현재 커리어 시장 내 디자인 중역들 대부분이 IMF때 초년생으로 시작하면서 시대적인 이유 때문에 전문인력으로 육성되지 못한 채 올드해진 점은 아쉬움으로 남아있습니다.”

그러나 연4회 유럽 출장 시행에서부터 새로운 유통 채널 모색까지 현재 커리어 시장은 큰 변화를 위해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커리어는 유통의 90%를 백화점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그에 대한 의존도가 높죠. 새로운 유통 채널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로드숍을 시도했으나 결과는 기대 이하였다. 단가가 높은 커리어 브랜드 특성상 로드숍 유동 고객에게 가격 저항이 있었던 것이다. 백화점의 특성을 살리되 보다 접근도 높은 유통 채널을 두고 고심하던 중 온라인 백화점몰을 시작했다.

롯데닷컴과 아이몰, H몰에 입점한 「후라밍고」는 현재 닷컴에서 억대 매출까지 올리는 등 오프라인 매장 못지 않은 효율을 내면서 여타 커리어 브랜들에게 온라인 진출에 대한 주목할만한 선례가 되고 있다.

“그 어떤 시점에서도 변화를 위한 움직임은 가능합니다. 전통적으로 선기획 비중이 높은 커리어 브랜드들은 시장 상황이 불투명한 내년 한해 스팟 상품의 비중을 높이고 반응에 따라 기획하는 유동성이 요구됩니다. 또 커리어 업체들이라면 60~70% 이상을 수입소재만 고집해 왔죠. 요즘 국내 소재를 보면 수입산 못지 않게 디자인과 품질에서 발전했다는 걸 알게 됩니다. 고품질 소재를 제공하는 국내 소재 업체를 개발하는 것도 변화를 위한 또 다른 활로가 될 수 있겠죠.”

내년 패션시장은 누구도 예측할 수 없을 만큼 한치 앞이 불투명한 상황. 그럼에도 업체들은 생존하고 발전하고 나아가 변화하기 위해 끊임없이 움직여야 한다는 것.

“지금은 희망을 얘기할 때입니다. 이 터널의 끝은 분명 변화를 위한 고된 노고와 그것을 값진 결실로 받게 될 견고한 성장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승아 기자
hsa@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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