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th Daegu Collection

올해로 17회째를 맞이하는 2005 대구컬렉션의 시작은 디자이너 박동준의 몫. 첫 번째 쇼를 선보인 디자이너 박동준은 페인팅과 건축물을 모티프로 ‘트와이스 조이’라는 테마의 쇼를 선보였다.
박동준은 프랑크 게리와 이명미의 작품에서 빛과 희망을 형상화시켜 자유로운 선으로 표현했으며, 부드러운 소재인 시폰 등으로 원피스, 재킷, 블라우스, 스커트, 바지, 탑리스, 트렌치 코트, 앙상블을 편안하면서도 시원하게 풀어냈다. 특히 딱딱한 소재는 더 강하게 만들어, 마치 블루 진을 입는 느낌이 혼합된 색다른 멋을 연출했다.
미국 디자이너 지젤 쉬파틴(Giselle Shepatin)은 21년 경력의 독특한 수직제품으로 유명하다. 그녀는 세계에서 직접 선택한 이국적인 실로 수직하며 다양한 컬러를 창출해 낸다. 특히 수직이나 손으로 직접 짠 면, 비단, 스웨이드 가죽, 명주, 울 등을 활용한 컬렉션이 특징이다.
이번 쇼에서는 ‘리사이클’을 테마로 삼았다. 그녀는 선택과 창조 과정에서 가능한 모든 것을 보존하고 사용하고자 했다. 양갈래로 틀어올려 반듯하게 붙인 헤어와 박시한 실루엣은 마치 ‘아트투웨어’를 보는 듯했다. 그녀는 도전정신에 입각한 전통적인 섬유기술에서 대담하게 탈피해 다양한 소재의 패치워크, 바늘 한땀한땀 여민 듯한 스티치로 동양적인 느낌을 연출했다.
세 번째 쇼인 전통한복쇼에는 디자이너 이필늠, 김복연, 성난희, 이미애 등 4명의 디자이너가 만든 전통혼례복, 궁중복, 신라복, 파티복, 한복 변형, 단속곳 변형복, 한복 웨딩 등 70여 벌이 선보였다.
특히 이필늠 대구·경북한복협회장이 선보인 황룡포는 1897년 고종이 즉위 후 집무를 볼 때 입었던 것으로 익선관·곤룡포·옥대·화로 등으로 이루어졌다. 한복 명장인 김복연 씨는 왕비 예복을 무대에 올렸다. 영조 때 국조속오례의보에 정해진 왕비와 왕세자빈의 법복(가례 때나 국경일에 입는 옷)을 선보여 마치 궁중 속으로 들어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한복 디자이너 성난희 씨는 다양한 변형 한복들을 선보였으며, 한복 디자이너 이미애 씨는 개성지방의 민간 혼례용 원삼을 발표했다.
다음날인 3월 17일의 첫 순서는 디자이너 김삼숙이 열었다. ‘홈앤어웨이’라는 테마로 패션쇼를 연 그녀는 잠자리, 풍뎅이, 새, 고양이, 강아지, 부엉이, 팬더, 호랑이 등의 동물 모티프를 적극 활용했다. 특히 자연이 주는 무한한 소재와 컬러를 이용해 시즌에 관계없이 경쾌하게 하루를 즐길 수 있는 유니섹스캐주얼, 주말을 이용하여 쉽게 떠날 수 있는 이지웨어를 선보였다.
행사의 마지막을 장식한 「K.D.C 깜」의 디자이너 김두철은 ‘자연 속으로’를 테마로 내추럴 스타일을 선보였다. 편안하면서도 기능성을 가미한 새로운 도시 감각을 연출한 그의 컬렉션 의상들은 도시적 캐주얼웨어에 워크웨어의 감각을 접목, 기능적이면서도 여성스러운 것이 특징이다.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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